[Oh!쎈 무비] '옥자'부터 '김감독'까지…칸에서 만날 韓영화 7편
OSEN 장진리 기자
발행 2017.04.14 10: 25

올해 세계 최고의 영화 축제가 열리는 칸에서는 한국영화의 선전이 그 어느 때보다 두드러질 전망이다.
지난 13일(현지시각) 발표된 제70회 칸영화제 공식 초청작 라인업에는 총 5편의 장편 영화가 이름을 올렸다.
봉준호 감독이 넷플릭스와 손잡고 만든 첫 영화 '옥자'로 경쟁 부문에 진출했고, 홍상수 감독은 서로 다른 영화 '그 후'와 '클레어의 카메라'로 경쟁 부문과 스페셜 스크리닝 부문에 진출하는 쾌거를 이뤘다. 변성현 감독의 '불한당: 나쁜 놈들의 세상'과 정병길 감독의 '악녀'도 미드나잇 스크리닝 부문에 공식 초청됐다. 

이뿐만이 아니다. 장편 영화뿐만 아니라 비경쟁 단편 영화 부문에서도 '김감독'과 '인터뷰: 사죄의 날' 총 2편의 영화가 공식 초청되며 한국 영화의 힘을 과시했다. 배기원 감독의 '인터뷰: 사죄의 날'은 재개발 지역에서 벌어지는 철거민들과 용역업체의 갈등을 그린 영화로, 이민아 임채원이 출연한다. 김미경 감독은 영화감독 지망생 미경과 어릴 때부터 배우를 꿈꿔온 완중과 기문의 술자리 이야기를 담은 작품으로, 이소아, 김재철, 김중기 등이 출연한다. 
이로써 칸에 진출한 한국 영화는 총 7편. 그 중에서 '옥자'와 '그 후'는 황금종려상의 수상 후보가 되는 경쟁 부문에 초청되며 수상에 대한 관심을 높이고 있다. 특히 '옥자'는 봉준호 감독의 최초 경쟁 부문 진출작이자, 넷플릭스 영화 사상 최초의 칸 진출작으로 남다른 의미를 가진다. 또한 홍상수 감독은 이례적으로 한 감독의 두 영화가 동시에 초청받으며 수상 가능성까지 조금씩 점쳐지고 있다. 
신하균과 김옥빈은 '박쥐'에 이어 '악녀'로 칸에 동반 입성한다. 또한 변성현 감독은 '나의 PS파트너' 이후 두 번째 상업영화인 '불한당: 나쁜 놈들의 세상'으로 칸에 공식 초청되는 기염을 토했다. 
베를린에 이어 칸에 입성한 김민희 역시 뜨거운 관심사다. 김민희는 지난 2월 열린 제67회 베를린영화제에서 홍상수 감독의 영화 '밤의 해변에서 혼자'로 여우주연상을 수상했다. 한국배우 최초의 베를린영화제 수상이라는 쾌거이기도 했다. 베를린의 정상에 선 김민희는 이제 칸으로 향한다. 주연을 맡은 '그 후'가 경쟁 부문에 진출하며 세계 3대 영화제 중 2개의 영화제 석권에 도전하게 된 것. 과연 김민희가 자신을 베를린의 여왕으로 이끈 홍상수 감독의 손을 잡고 칸의 여왕까지 될 수 있을지, 모두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올해 칸영화제에서는 그 어느때보다 풍성한 한국 영화를 만날 수 있을 전망. 약 600억 원의 제작비가 투입된 '옥자'부터 문제의식이 돋보이는 수작 '인터뷰: 사죄의 날'까지, 다양한 장르의 한국 영화가 전 세계 관객들에게 첫 선을 보일 준비를 마쳤다. 과연 올해 어떤 한국 영화가 칸에서 기분 좋은 소식을 알릴 수 있을지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mari@osen.co.kr
[사진] OSEN DB, '김감독' 포스터, '옥자' 스틸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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