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얼굴의 등장인가?
KIA 우완투수 김윤동(24)이 의미있는 홀드와 세이브를 따냈다. 주중 디펜딩 챔프 두산을 상대로 사흘 연속 등판해 호투를 펼쳤고 팀의 연승을 이끌어냈다. 첫 홀드와 첫 세이브까지 기록했다. 선발투수로는 부진했지만 불펜에서는 완전히 달라진 모습이었다. 사실상 불펜의 산소호흡기이자 버팀목이었다.
12일 경기에서는 5-4까지 추격당한 6회말 2사1루에서 구원등판해 7회까지 4명의 타자를 상대로 삼진 2개 포함 무안타 퍼펙트로 막고 두산의 추격 기세를 잠재웠다. KIA는 이후 심동섭과 한승혁이 2이닝을 막고 승리를 따냈다. 김윤동은 시즌 첫 홀드를 기록했다.
다음 날(13일)은 소방수였다. 4-2로 앞선 9회말 소방수로 등판한 한승혁이 중압감을 이기지 못하고 한 점을 내주고 제구력이 흔들리며 2사 1,2루 위기에 몰렸다. 김기태 감독은 김윤동을 다급하게 호출했다. 마운드에 오른 김윤동은 침착하게 에반스를 상대로 3구만에 슬라이더를 던져 1루수 파울플라이로 유도하고 한 점차 승리를 지켰다.
김윤동은 4-16으로 패했던 11일 시리즈 첫 경기에도 7회 등판해 1이닝을 퍼펙트로 막는 등 사흘 연속 등판하는 기염을 토했다. 지난 2일 삼성과의 대구경기에 선발투수로 등판해 3이닝동안 4피안타(2홈런) 2사구 4실점으로 부진해 시름을 안겼지만 불펜투수로는 남다른 모습이었다.
무엇보다 전력투구를 하는 불펜 투수로 힘좋은 직구와 제구, 배짱이 돋보였다. 불펜 투수로 내리 3경기에서 8명의 타자를 완벽하게 틀어막은 내구성을 과시했다. 김윤동의 활약에 힘입어 KIA는 천적 두산과의 시즌 첫 3연전에서 기분좋은 위닝시리즈를 낚을 수 있었다.
김윤동의 불펜 호투는 가뭄의 단비나 마찬가지이다. 구위를 회복 못한 임창용, 제구력이 흔들린 한승혁은 소방 능력에 한계를 드러낸 상황이었다. 불펜의 믿을맨이 없었다. 김윤동이 소방수 없는 위기 상황에서 멋진 호투를 펼쳐 희망을 안겨주었다. 두산전 호투를 발판으로 김윤동이 불펜의 대안으로 떠오를 것인지 눈길이 쏠리고 있다. /sunn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