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30·LA 다저스)이 시즌 두 번째 등판에서 2패를 떠안았다. 하지만 수술 이후 2년만의 복귀다. 조급할 필요가 없다. 미 현지에서도 류현진의 몸 상태가 좋다는 점이 고무적이라고 평가했다.
류현진은 14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 리글리 필드에서 열린 2017 메이저리그 시카고 컵스와의 원정경기서 선발등판, 4⅔이닝 6피안타(2피홈런) 2볼넷 5탈삼진 4실점을 기록한 뒤 마운드를 내려갔다. 타선이 9회까지 단 한 점도 뽑지 못하며 영봉패. 류현진이 패전을 기록하게 됐다.
첫 등판이었던 지난 8일 콜로라도전서 4⅔이닝 6피안타(1피홈런) 1볼넷 5탈삼진 2실점보다 다소 나쁜 성적이었다.
피홈런과 5회가 문제였다. 류현진은 1회 앤소니 리조, 4회 애디슨 러셀에게 각각 솔로포를 허용했다. 5회에는 안타 두 개와 몸에 맞는 공 하나로 2실점했다. 결국 류현진은 5회를 다 채우지 못하고 마운드를 내려가야 했다.
구속도 콜로라도전에 비해 덜 나왔다. 콜로라도전에서 류현진은 평균 90.4마일(약 145km)의 속구 구속을 자랑했지만, 이날 경기서는 80마일 중후반대에 형성됐다.
그러나 류현진의 몸 상태가 두 경기 연속 괜찮았다는 점은 반가운 소식이다. 사실 현 시점에서는 압도적인 구위보다 더 중요한 부분이다. 다저스 소식을 주로 다루는 '다저스 다이제스트'는 경기 직후 "류현진의 구속은 첫 등판보다 덜 나왔다. 추운 날씨의 영향도 무시 못했을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경기 전 내린 비 탓에 이날 리글리필드의 온도는 섭씨 10도 정도였다. 투수에게는 불리한, 쌀쌀한 날씨였다.
이 매체는 류현진의 건강함에 합격점을 줬다. 다저스 다이제스트는 "류현진의 복귀는 현재진행형이다. 당분간은 그의 건강이 가장 중요하다"라고 덧붙였다.
류현진도 비슷한 생각이었다. 경기 후 류현진은 "5회 집중타를 내준 건 아쉽지만 몸 상태는 전혀 문제 없다"라고 자신했다.
2년의 휴식을 멈추고 고작 두 경기. 호투는 아니었지만 그가 마운드에서 아프지 않고 공을 뿌리는 것만으로도 큰 의미가 있다. /ing@osen.co.kr
[사진] 시카고(미국 일리노이)=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