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th칸③] '옥자'부터 '불한당'까지, 칸에 가는 한국영화들
OSEN 손남원 기자
발행 2017.04.14 06: 33

이리보면 홍상수 저리보면 봉준호였다. 해외에서 인정받는 한국의 명감독 톱 5 가운데 홍상수와 봉준호가 올해 칸국제영화제에 초정되면서 수상을 향한 영화팬들의 관심이 한껏 고조되고 있다.
칸국제영화제 측이 13일 오후 공식발표한 바에 따르면 '옥자'(감독 봉준호)부터 '불한당'(감독 변성현), '클레어의 카메라'(감독 홍상수), '악녀'(감독 정병길) 등 총 5편의 한국 영화가 칸 영화제에 공식 초청됐다. 홍상수 봉준호의 초청이야 어찌보면 당연한 경사라고 할수 있지만 변성현, 정병길 감독은 이번에 칸에 생애 처음으로 입성하는 쾌거를 달성했다. 한국영화의 저변이 그만큼 확장됐음을 알려주는 신호이고 국제영화계가 이를 인정한다는 방증인 셈이다. 
칸의 공식보도자료에 따르면 봉준호의 '옥자'는 경쟁 부문에, '불한당'과 '악녀'는 미드나잇 스크리닝 부분에 각각 초청됐다. 또 홍상수의 20번째 장편영화 '클레어의 카메라'가 스페셜 스크리닝 부문에, 21번째 장편영화 '그 후'도 공식 부문에 초청됐다.

봉준호 감독의 '옥자'는 세계적인 블록버스터 '설국열차' 이후 약 4년 만에 선보이는 신작으로 한국에서는 '괴물'의 원로배우 변희봉을 비롯해 안서현, 최우식이 출연한다. 이와 더불어 월드스타로는 봉준호의 페르소나인 틸다 스윈튼과 더불어 제이크 질렌할, 폴 다노 등 할리우드 최고의 배우들이 출연해 화제를 모으는 중이다. 
 
홍상수 감독은 단연 해외무대에서 강세를 보이고 있다. 불과 두 달 전인 지난 2월, 자신의 19번째 장편 영화인 ‘밤의 해변에서 혼자’로 제 67회 베를린 국제영화제 공식 경쟁에 초청됐다. 여기서 실제 애인이자 주연인 김민희가 여우주연상을 거머쥐면서 국내외의 시선을 한 몸에 받았다. 
지난 2015년 17번째 장편영화 ‘지금은맞고그때는틀리다’로 제58회 로카르노 국제영화제 대상 및 남우주연상을 수상, 2016년 18번째 장편영화 ‘당신자신과 당신의 것’으로 제 64회 산 세바스티안 국제영화제에서 감독상을 수상했었다.  
베를린, 베니스 국제 영화제와 함께 세계 3대 영화제 중 하나로 꼽히는 칸 영화제는 올해 제 70회를 맞아, 5월 17일부터 28일까지 열린다. 한 감독의 작품 두 편이 영화제에 동시에 초청되는 것도 무척이나 이례적인데, 두 작품 모두 공식 부문에 초청된 경우는 전례를 찾아보기 힘들다. ‘그 후’는 경쟁(Competition) 섹션에 ‘클레어의 카메라’는 스페셜 스크리닝(Special Screenings) 섹션에 각각 초청됐다.
변 감독의 '불한당'은 범죄 조직의 1인자를 노리는 재호(설경구 분)와 세상 무서울 것 없이 패기 넘치는 현수(임시완 분)가 교도소에서 만나 서로에게 끌리고, 점점 끈끈한 의리를 다지는 내용을 그린 범죄 액션이다. 국내에서는 5월에 개봉할 예정이다.
또 '악녀'는 액션 마스터 정병길 감독의 차기작으로, 죽이는 것 이외에는 배운 게 없는 최정예 킬러 숙희의 이야기를 그린 강렬한 액션 영화다. 배우 김옥빈이 출연한다.
제70회 칸 영화제에서 총 다섯 편의 한국 영화가 초청된 만큼 어떤 결과를 맞이하게 될지 관심이 쏠린다./ purplish@osen.co.kr
[사진] 각 영화 포스터 및 스틸이미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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