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쎈 테마] 첫 승은 언제? 지독한 불운에 우는 외인 투수들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7.04.14 06: 00

헥터 노에시(KIA), 제프 맨쉽(NC)은 3경기 모두 승리투수가 됐다. 닉 애디든(롯데)처럼 늦게 합류했지만, 데뷔전에서 승리를 따낸 외국인 투수도 있다. 그러나 아직 첫 승을 거두지 못한 투수들도 많다. 지독한 불운 앞에 첫 승의 벽이 높고 험하다. 
카를로스 비야누에바(한화)는 지난 13일 대구 삼성전에서 6⅓이닝 3피안타 4볼넷 2탈삼진 1실점으로 쾌투했다. 시즌 3번째 등판이었던 이날마저 비야누에바는 승리를 얻지 못했다. 한화 타선이 단 1점에 그친 탓이다. 시즌 첫 3경기에서 2차례 퀄리티 스타트 포함 평균자책점 2.60 호투에도 불구 승리가 없다. 
개막전이었던 지난달 31일 잠실 두산전에도 6이닝 2실점(무자책) 역투에도 타선이 무득점으로 침묵해 패전을 떠안았다. 3경기 17⅓이닝 동안 한화 타선의 득점 지원은 1점. 9이닝당 평균 0.52점에 불과하다. 더스틴 니퍼트(두산), 헥터 노에시(KIA), 우규민(삼성) 등 선발등판할 때마다 상대 투수들이 까다로웠다. 설상가상 비야누에바가 마운드에 있는 동안 4개의 실책까지 나오며 수비마저 도움을 받지 못했다. 

하지만 이 부분에서 최고봉은 역시 메릴 켈리(SK)가 첫손가락에 꼽힌다. 켈리는 12일 문학 롯데전에서 8이닝 6피안타 1볼넷 11탈삼진 무실점으로 위력을 떨쳤으나 1-0으로 리드한 9회 마무리 서진용이 강민호에게 동점 솔로 홈런을 맞아 승리가 날아갔다. 켈리는 올해 3경기 평균자책점 2.25에도 무승이다. 
3경기 모두 퀄리티 스타트하며 리그 최다 27개의 삼진을 뽑아내고 있지만 SK 타선이 도와주지 못하고 있다. 20이닝 동안 5득점으로 9이닝당 득점 지원이 2.25점밖에 되지 않는다. 이미 지난해에도 켈리는 200⅓이닝을 던지며 20차례 퀄리티 스타트를 했지만, 9승(8패)으로 두 자릿수 승수에 실패한 아픔이 있다. 
최하위로 추락한 삼성에선 제크 페트릭이 불운에 시달리고 있다. 올해 전체 외국인 선수 중 최저 몸값 45만 달러에 입단한  페트릭은 3경기 전부 패전투수가 됐다. 평균자책점 4.19로 나쁘지 않은 투구 내용이지만 눈에 띄게 약해진 삼성 타선은 페트릭을 전혀 돕지 못했다. 
페트릭이 마운드를 지킨 19⅓이닝 동안 삼성 타선은 고작 1점밖에 지원하지 못했다. 9이닝당 득점 지원이 0.47점으로 규정이닝을 채운 투수 33명 중 가장 적다. 팀 내 최다이닝을 던지며 1선발 역할을 하고 있지만 지금처럼 타선이 돕지 않는다면 첫 승도 쉽지 않다. 
KIA 좌완 팻 딘도 첫 2경기에서 12⅔이닝 1실점 평균자책점 0.71로 호투하고 있지만 승리는 거두지 못했다. 2경기 모두 선발승 요건을 갖추고 내려갔으나 불펜이 승리를 날렸다. 1일 대구 삼성전에는 9회 불펜이 무려 7실점으로 동점을 허용하며 승리가 날아가는 '기이한 일'을 겪었다. 14일 광주 넥센전에서 다시 첫 승에 도전한다. /waw@osen.co.kr
[사진] 비야누에바-켈리-페트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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