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엇갈린 타이밍’ 박병호 DL, MIN은 야수 콜업 준비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7.04.14 06: 04

박병호(31·미네소타)와 미네소타가 다시 한 번 엇갈리는 것일까. 박병호가 부상을 당한 시점 이후, 미네소타는 야수 1명 콜업을 준비하고 있다. 박병호의 메이저리그(MLB) 조기 콜업은 물 건너가는 모양새다.
미네소타 구단 산하 트리플A팀인 로체스터는 지난 11일(이하 한국시간) 박병호를 7일 부상자 명단에 올린다고 발표했다. 오른쪽 햄스트링 부상 때문이었다. 트리플A에서 좋은 타격감을 이어가고 있던 박병호는 공교롭게도 시즌 세 번째 2루타를 친 뒤 베이스러닝을 하다 햄스트링 부상을 당했다.
“박병호가 트리플A에서 매우 잘 했다”라고 입맛을 다신 폴 몰리터 미네소타 감독은 박병호의 상태에 대해 정확한 상태를 파악하기 위해서는 1~2일이 더 필요하다면서 아직 확실한 발표를 하지 않고 있다. 다만 최소 2주 이상의 결장이 예상된다는 평가다. 다음 날 곧바로 부상자 명단에 올랐을 정도면 근육 쪽 손상 가능성이 커 보이기 때문이다. 길게는 4주 이상도 결장할 수 있다.

박병호는 적어도 성적만 놓고 보면 미네소타의 ‘콜업 0순위’였다. 6경기에서 타율 3할7푼5리를 기록했고, 6개의 안타 중 장타가 3개였다. 스프링 트레이닝에서의 상승세를 이어가는 듯 했다. 하지만 이번 부상으로 그 흐름이 완전히 끊겼다.
첫 번째 콜업 기회도 사실상 날아갔다. 미네소타는 개막 엔트리에 투수 13명을 넣었다. 선발진이 불안했고, 이 불안감을 불펜으로 만회하겠다는 심산이었다. 외야수를 겸업할 수 있는 로비 그로스먼을 지명타자로 기용하면서 박병호와 케니스 바르가스 중 하나로 점쳐졌던 야수 한 자리를 희생했다.
전략은 초반 비교적 잘 먹혔다. 그로스먼은 장타가 부족했지만 출루율은 좋았다. 마운드도 힘을 냈다. 하지만 서서히 한계를 드러내고 있다. 야수가 12명밖에 없어 경기 막판 다양한 전략을 펼치는 것이 불가능해졌고, 이는 미네소타의 최근 뒷심 부족에 원인이 되고 있다는 평가다.
이제 미네소타는 12일부터 16연전 일정을 보내고 있다. 중간에 야수 한 명을 올려 부족한 점을 채울 것이라는 전망이다. 폴 몰리터 감독도 이를 부인하지 않았다. ‘미네소타 파이오니어 프레스’에 따르면 몰리터 감독은 야수 한 명을 올릴 타이밍을 잴 때가 됐다고 밝혔다. 당장은 아니겠지만 1~2주 내에 야수 수혈이 예상된다는 게 현지 언론의 지배적인 전망이다.
박병호의 부상으로 선택지는 단순해졌다. 서서히 타격감이 살아나고 있는 바르가스가 박병호를 대신해 ‘0순위’로 올라섰다. 몰리터 감독은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바르가스의 타격 상승세를 보고받고 있으며 만족한다는 생각을 드러냈다. 박병호의 성적이 바르가스보다 더 좋았음을 고려하면 아쉽다. 엇갈린 타이밍이자, 박병호로서는 MLB 복귀의 가장 좋은 기회를 부상 탓에 날린 셈이 됐다. /skullboy@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