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30·LA 다저스)이 또 한 번 5회를 넘지 못했다. 4회까지는 제 역할을 다했지만 5회에 집중타를 맞는 모습. 지난 등판과 판박이었다.
류현진은 14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 리글리 필드에서 열린 2017 메이저리그 시카고 컵스와의 원정경기서 선발등판, 4⅔이닝 6피안타(2피홈런) 2볼넷 5탈삼진 4실점을 기록하며 마운드를 내려갔다.
앞선 4회까지 피홈런 두 방을 맞긴 했지만, 모두 솔로홈런이었고 류현진은 3피안타로 컵스 타선을 억제해왔다. 그러나 류현진은 결국 5회 집중타를 허용하며 무너졌다.
선두 하비에르 바에즈에게 안타를 맞은 뒤 존 제이에게 몸에 맞는 공을 내줬다. 이어 카일 슈와버의 강습타구가 1루수 스캇 반슬라이크의 몸을 맞고 내야 안타로 이어졌다. 그 사이 2루주자가 홈을 밟으며 류현진의 이날 경기 세 번째 실점으로 이어졌다.
이어 앤소니 리조에게 우전 안타를 내주며 실점을 늘렸다. 우익수 야시엘 푸이그의 송구가 어긋났지만 다저스의 후속 조치가 좋아 비디오판독 끝에 홈에 쇄도하던 3루주자를 잡아냈다는 점은 고무적이었다. 결국 류현진의 5회 실점은 두 점에서 머물렀다.
류현진은 지난 등판에서도 5회부터 급격히 흔들렸다. 앞선 4이닝을 1실점으로 잘 버텨왔던 류현진은 5회 다섯 타자를 상대로 3피안타(1피홈런) 1볼넷을 내주며 급격히 무너졌다. 결국 아웃카운트 두 개를 잡으며 이닝을 매조짓지 못하고 마운드를 내려갔다.
투구수는 많지 않았다. 4회를 마쳤을 때 류현진의 투구수는 43개. 체력저하를 논하기에는 부족하다. 부상 이후 두 경기서 4⅔이닝 투구에 그친 건 선발투수로서 좋은 모습은 아니다.
5회 이후에도 1~4회의 모습을 보여야 한다. /ing@osen.co.kr
[사진] 시카고(미국 일리노이)=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