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 첫 승에 재도전한 류현진(30·LA 다저스)이었지만 승리와는 다소 거리가 있었다. 팀 타선의 도움을 받지 못했고 솔로포 두 방과 5회 난조가 아쉬웠다.
류현진은 14일(이하 한국시간) 미 일리노이주 시카고의 리글리 필드에서 열린 시카고 컵스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4⅔이닝 동안 77개의 공을 던지며 6피안타(2피홈런) 3사사구 5탈삼진 4실점했다. 평균자책점은 종전 3.86에서 5.79로 조금 올랐다.
지난 8일 콜로라도와의 원정경기에 시즌 첫 등판, 4⅔이닝 동안 2실점하며 비교적 무난한 모습을 보인 류현진은 이날 지난해 월드시리즈 챔피언인 컵스의 강타선을 맞이해 비교적 선전했다. 하지만 솔로포 두 방이 두고두고 발목을 잡았다. 여기에 마지막 고비였던 5회에 실점을 막지 못한 것도 다소 아쉬웠다. 팀 타선은 류현진을 전혀 지원하지 못했다.
1회에는 올 시즌 첫 피홈런이 나왔다. 선두 슈와버와의 바깥쪽 승부에서 주심의 손이 올라가지 않으며 볼넷을 내준 류현진은 컵스의 간판타자인 브라이언트를 루킹삼진으로 잡았다. 1B-2S에서 4구째 88마일(142㎞)짜리 패스트볼로 브라이언트를 얼어붙게 했다. 이어진 리조의 타석에서는 2구째 원바운드볼 때 포수 그랜달이 정확한 송구로 2루로 뛰던 슈와버를 잡고 한숨을 돌렸다.
그러나 리조에게 던진 4구째 89마일(143㎞) 바깥쪽 패스트볼이 우측 담장을 넘기는 솔로포로 이어졌다. 존에 걸치는 정도의 공이었지만 리조가 워낙 잘 쳤다. 류현진의 올 시즌 첫 피홈런이었다. 다만 류현진은 러셀을 좌익수 뜬공으로 처리하고 1회를 마감했다.
2회에도 위기는 있었다. 하지만 실점은 하지 않았다. 콘트라레스를 89마일 패스트볼로 헛스윙 삼진 처리한 류현진은 알모라 주니어에게 볼넷을 내준 이후 헤이워드에게 안타를 맞았다. 역시 바깥쪽 패스트볼이 공략당했다. 그러나 바에스를 2루수 뜬공으로 잡고 한숨을 돌렸다. 2루수 포사이드가 뒷걸음질치며 마지막에는 폴짝 뛰어 잡아냈다. 류현진은 이후 투수 앤더슨을 1루수 땅볼로 요리하고 실점 없이 이닝을 마무리했다.
안정을 찾은 류현진은 3회 상대 간판들을 삼자범퇴로 돌려보냈다. 슈와버와 다시 풀카운트 승부를 벌이기는 했으나 결국 82마일 슬라이더로 헛스윙 삼진 처리했다. 브라이언트는 우익수 뜬공으로 잡아냈고, 전 타석에서 홈런을 맞은 리조는 유리한 볼 카운트를 가져간 끝에 높은 쪽 패스트볼로 방망이를 유도해 힘없는 유격수 땅볼을 만들어냈다.
하지만 팀 타선이 4회 무사 1,2루의 동점 기회를 다시 날렸고 류현진은 4회 선두 러셀에게 좌월 솔로포를 허용하고 추가실점했다. 2B 상황에서 스트라이크를 잡으러 들어간 89마일 패스트볼이 한가운데 몰렸다. 맞는 순간 홈런을 직감할 수 있을 정도의 대형 타구였다. 하지만 류현진은 이내 평정심을 되찾았다. 콘트라레스, 알모라 주니어를 땅볼로 잡았고 헤이워드는 커브로 헛스윙 삼진을 잡아내고 추가 실점하지 않았다.
팀 타선이 여전히 득점에 실패하며 힘이 빠진 탓일까. 0-2로 뒤진 5회에는 선두 바에스에게 좌전안타를 맞아 불안하게 출발했다. 이어 제이에게 던진 초구가 손에서 빠지며 오른 어깨를 맞혀 무사 1,2루가 됐다. 흔들린 류현진은 슈와버에게 적시타를 맞았다. 우익선상으로 빠지는 공을 1루수 반 슬라이크가 다이빙했으니 글러브에 맞고 튀면서 2루 주자가 홈을 밟았다.
류현진은 브라이언트를 삼진으로 잡았으나 리조에게 우전 적시타를 허용하며 1점을 더 뺏겼다. 다만 3루에서의 어수선한 상황 때 홈으로 뛰던 1루 주자 슈와버는 홈에서 잡아내며 겨우 추가 실점을 면했다. 류현진은 이후 교체돼 경기를 마쳤다. 투구수는 77개로, 이번에도 5이닝 벽을 넘지 못해 아쉬움을 남겼다. /skullboy@osen.co.kr
[사진] 시카고(미 일리노이주)=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