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자' 류현진(30, LA 다저스)이 올 시즌 첫 볼넷을 신고하며 첫 출루를 알렸다.
류현진은 14일(이하 한국시간) 미 일리노이주 시카고의 리글리 필드에서 열린 시카고 컵스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 마운드에서는 4⅔이닝 4실점을 기록했다. 4회까지 솔로포 두 방을 맞았을 뿐 나머지는 실점하지 않으며 비교적 안정적인 투구를 이어가던 류현진은 5회 상대 타선의 집요한 공략을 이겨내지 못하고 무너졌다. 투구수는 77개였고 평균자책점은 5.79로 올라갔다.
타석에서는 1타수 무안타 1볼넷을 기록했다. 이날 상대 선발이자 지난해까지 동료였던 브렛 앤더슨을 상대한 류현진은 첫 타석에서는 투수 앞 땅볼로 물러났다. 0-1로 뒤진 3회 무사 2루에서 첫 타석을 맞았다. 벤치의 사인은 희생번트. 그러나 1루수 리조가 류현진의 코앞까지 와 압박수비를 했고 류현진은 강공으로 전환하는 등 애를 썼으나 3구째 타구가 투수 앞으로 가 진루타로 연결되지 못했다.
하지만 0-2로 뒤진 5회 두 번째 타석에서는 볼넷을 골랐다. 류현진의 타격 실력을 잘 아는지 앤더슨도 과감한 정면승부를 하지 못했으며, 제구가 살짝 빗나가며 류현진이 풀카운트 승부 끝에 볼넷을 기록했다. 앤더슨이 바깥쪽 승부에 너무 집착한 것이 오히려 독이 됐다. 다만 한참 벗어나는 공이 아니었다는 점에서 류현진의 선구안도 엿볼 수 있었다.
이후 류현진은 후속타자들의 안타와 볼넷으로 3루까지 갔으나 적시타가 터지지 않으며 아쉽게 홈을 밟지는 못했다. 힘이 빠진 류현진은 5회 마운드에 오르자마자 고전한 끝에 결국 소기의 성과를 이뤄내지 못했다. /skullboy@osen.co.kr
[사진] 시카고(미 일리노이주)=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