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력 떨어진 헤인즈, 장수신화 여기까지?
OSEN 서정환 기자
발행 2017.04.14 06: 02

애런 헤인즈(36, 오리온)의 위력이 예전만 못하다. 
고양 오리온은 13일 고양체육관에서 개최된 ‘2016-17 KCC 프로농구’ 4강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서울 삼성에게 77-84로 패했다. 2연패를 당한 오리온은 탈락위기를 맞았다. 역대 KBL 4강 시리즈 중 2연패를 뒤집고 챔프전에 진출한 팀은 아직 없다. 
오리온은 골밑이 열세인 가운데 이승현(17점, 6리바운드), 장재석(12점, 3리바운드) 등이 나름 선전을 펼쳐줬다. 가장 아쉬운 선수는 헤인즈였다. 이날 헤인즈의 야투율은 23.8%에 불과했다. 절대 무리하지 않고 확률 높은 슛을 던지는 평소 모습과 전혀 달랐다. 리카르도 라틀리프가 지킨 골밑에서 헤인즈는 조급한 면모를 보였다. 

헤인즈는 4쿼터 승부처에서 잇따라 슛(4쿼터 2점슛 1/5)을 놓치는 등 최악의 부진을 펼쳤다. 헤인즈는 13점, 5리바운드로 부진했다. 그나마 그가 오데리언 바셋이 지역방어에 헤매고 있을 때 게임운영을 도와 8어시스트를 뿌린 점은 희망이었다. 
경기 후 추일승 감독은 “공격에서 애런이 이런 식으로 플레이하면 확률이 너무 떨어진다. 무리한 플레이를 했다. 공을 만지는 시간을 줄이고 받아먹는 쪽으로 가야 한다”고 지적했다. 헤인즈가 무리한 공격을 펼치면 오리온은 자멸할 수밖에 없다. 국내선수 이승현과 장재석이 라틀리프를 막기는 한계가 있다. 이날도 라틀리프는 21점, 16리바운드로 골밑을 평정했다. 
헤인즈는 최초로 9시즌 연속 한국무대서 뛴 최장수 외국선수다. 특유의 영리한 플레이와 높은 득점력으로 감독들에게 큰 사랑을 받았다. 헤인즈는 지난 시즌 ‘정통센터가 아니라 안 된다’는 편견을 깨고 오리온에 우승을 안겨 가치를 인정받았다. 
하지만 헤인즈가 지금처럼 무리한 플레이를 펼친다면 오리온은 4강서 무너질 수밖에 없다. 이승현과 장재석의 입대를 앞두고 있는 오리온 역시 다음 시즌 헤인즈와 재계약보다 정통센터 선발에 무게를 둘 수 있다. 그럴경우 헤인즈의 장수신화까지 무너질 수 있다. 
 
과연 헤인즈는 3차전서 다시 위력적인 모습을 되찾을까. 어쩌면 그의 한국무대 마지막 경기가 될 수도 있다. / jasonseo3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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