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타이거즈가 지난해 자신들을 괴롭혔던 더스틴 니퍼트를 잡았다.
KIA는 13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의 팀간 3차전 맞대결에서 4-3으로 승리했다.
이날 KIA가 맞이한 두산의 선발 투수는 더스틴 니퍼트. 지난해 22승 3패 평균자책점 2.95를 기록하며 MVP에 오른 '특급 외인'이었다. 특히 KIA를 상대로 3승 무패 평균자책점 1.93을 기록하며 천적으로 자리 매김했다.
KIA 역시 지난해 15승(5패)를 거둔 '에이스' 헥터 노에시를 선발 투수로 내보내며 맞불을 놨다.
총 몸값 380만달러(약 43억원)에 달하는 특급 외인의 맞대결인 만큼 이날 경기는 팽팽한 투수전으로 흘렀다.
승부를 가른 것은 4회초 KIA의 중심타선이 동시에 터진 순간이었다. KIA는 3회초 3번타자로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린 안치홍이 볼넷을 골라내면서 선두타자 출루에 성공했다.
후속타자는 4번타자 최형우. 앞선 타석에서 볼넷을 골라낸 최형우는 니퍼트의 슬라이더(133km/h)를 받아쳐 우익수 방면 안타를 쳤다. 그 사이 안치홍은 3루로 향했고, KIA는 무사 1,3루 천금같은 찬스를 잡았다. 이어서 나지완이 니퍼트의 152km/h 빠른 공을 공략해 적시타를 날렸고 KIA는 선취점을 냈다.
리드를 잡은 KIA는 서동욱의 희생번트로 1사 2,3루로 만들어 추가점을 노렸고, 이명기의 희생플라이, 김민식의 적시타로 3-0으로 점수를 벌렸다.
두산은 헥터가 내려간 8회 오재일의 투런포로 추격에 나섰다. 그러나 KIA는 9회초 김선빈과 안치홍의 연속 안타로 한 점을 달아났다. 결국 KIA는 천적 사냥과 함께 이날 경기를 승리로 장식하고 2연승을 달렸다. /bellstop@osen.co.kr
[사진] 잠실=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