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톡톡]‘언니는’ 날선 김순옥·변신 장서희, 9년이 바꾼 것들
OSEN 박판석 기자
발행 2017.04.13 16: 31

 전작의 성공은 훈장이지만 부담이다. 엄청난 성공을 거둔 두 사람이 9년 만에 만났기에 더욱 기대는 커질 수밖에 없다. 김순옥 작가는 전작의 성공 요소들과 강렬한 요소를 버리고 더욱더 날이 선 대본을 들고왔고, 장서희는 힘을 뺀 푼수 캐릭터로 돌아왔다.
13일 오후 서울시 양천구 목동 SBS 본사에서는 토요드라마 ‘언니는 살아있다’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이날 제작발표회에는 김순옥 작가, 최영훈 PD, 장서희, 오윤아, 김주현, 다솜, 이지훈, 손여은, 조윤우, 변정수, 진지희가 참석했다.
김순옥 작가와 장서희에게 있어 ‘아내의 유혹’은 대표작이다. 9년 전 두 사람은 국민드라마 ‘아내의 유혹’을 이끌며 승승장구했다. 이후 장서희는 중국 진출까지 성공했다. 김순옥 작가는 ‘내 딸 금사월’, ‘왔다 장보리’를 연이어 히트시키면서 대표 드라마 작가로 떠올랐다.

김순옥과 장서희가 9년 만에 다시 만났기 때문에 전작과 유사성과 차이점에 대한 궁금증이 컸다. 장서희는 “저보다는 김순옥 작가가 부담이 클 것이다. 저는 아역 배우 출신 톱스타로 푼수다. 이번에는 묻어갈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또한 그는 “김순옥 작가와 9년 동안 지인으로 잘 지냈다”며 “과거에는 댓글도 보고 상처도 많이 받았는데 지금은 악플을 웃어넘길 정도로 여유가 있어진 것 같다. ‘언니는’에 패러디 대사도 나온다. 그래서 더 신나게 연기했다”고 털어놨다.
이날 공개된 하이라이트에서 장서희는 확실히 달라진 모습이었다. 장서희는 연차가 오래 쌓인 배우로 거침없이 발연기를 하면서 코믹한 모습을 보여줬다. 매니저이자 자신을 보살펴주는 어머니에게 갑질을 할 때는 얄미웠다. 주연 배우라기보다는 조연 배우로서 자신의 몫을 해내는 것처럼 보였다. 장서희는 “제가 과거에 맡았던 역할을 김주현과 다솜이 하고 있다. 둘이 하는 걸 보면 안쓰럽기도 하고 제가 많이 도와줘야겠다는 생각을 한다”고 소감을 전하기도 했다.
김순옥 작가 작품답게 시작부터 화끈했다. 누구인지 밝힐 수는 없지만 많은 인물이 사건과 사고에 휘말리면서 죽음을 맞이한다. 빠른 전개 속에서 엇갈리는 배신과 불륜 등이 휘몰아치면서 흥미진진한 전개를 예고했다. 짧은 영상에서도 우연과 필연이 엇갈리는 상황이 이어지면서 극 중 인물에 충분히 몰입하게 됐다. 더욱 더 노련해지고 날이 선 김순옥 작가의 필력을 기대하게 했다. 과연 50부작의 결말이 어떻게 될지 궁금해지는 상황이다./pps2014@osen.co.kr
[사진] 민경훈 기자 rum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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