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김영애, 관객이 뽑은 다시 보고 싶은 대표작 5
OSEN 이소담 기자
발행 2017.04.13 10: 32

 관객이 직접 뽑은 故 김영애 배우, 다시 보고 싶은 대표작과 잊을 수 없는 캐릭터는 무엇일까.
지난 4월 9일 김영애 배우가 향년 66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난 뒤, 그를 사랑했던 관객들의 추모가 이어지고 있다. 46년 배우 인생의 마지막까지 연기 혼을 불사르고 떠난 故 김영애 배우를 기리며, 관객들이 직접 그의 다시 보고 싶은 대표작과 잊을 수 없는 캐릭터를 꼽았다.
맥스무비 영화 연구소가 설문 수신에 동의한 전체 맥스무비 회원을 대상으로 4월 10일과 11일 양일간 ‘관객이 직접 뽑은 故 김영애 배우, 다시 보고 싶은 대표작과 잊을 수 없는 캐릭터’ 설문은 진행했으며, 총 502명의 응답자가 설문에 참여했다.  

응답자 성비는 여성이 59%로 다소 높았고, 응답자 연령대는 30대가 34%로 가장 높았으나, 40대와 20대의 참여율도 각각 27%와 25%로 고르게 높게 나타났다. 응답자 성향으로 볼 때, 성별과 세대를 가리지 않고 故 김영애 배우를 향한 추모가 이어지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동시에 응답자 중 30대 이상의 관객이 전체의 74%를 차지해, 故 김영애 배우의 작품을 상대적으로 더 오랫동안 접한 관객들의 참여율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관객들은 '다시 보고 싶은 故 김영애 배우의 영화 대표작' 1위로 천만 영화 '변호인'(2013)을 꼽았다. 47%의 압도적인 지지를 얻은 '변호인'에서 그는 사건의 도화선에 불을 지피는 순애 역을 맡아 가슴 절절한 모성을 선보였다.
2위는 故 김영애 배우의 영화 복귀작으로, 따뜻한 공감을 불러일으켰던 '애자'가 18%의 지지를 얻었다. 그는 이 영화에서 시한부 선고를 받고 딸과 이별을 준비하는 엄마 최영희를 연기했다.
3위는 비록 악역이지만 김영애 배우의 카리스마 넘치는 캐릭터가 인상적이었던 '특별수사: 사형수의 편지', 4위는 한국 최초의 원전 재난 영화 '판도라'가 차지했다. '판도라'는 故 김영애 배우의 출연분량이 많지 않았지만, 모두를 위해 희생을 선택한 아들 재혁(김남길)의 마지막을 보며 오열하는 어머니 석 여사 역으로 진한 감동을 전한 바 있다. 5위는 생존을 위한 소시민들의 투쟁사를 현실적으로 그린 '카트'가 올랐다.
그 밖의 다시 보고 싶은 영화로 '깊은 밤 갑자기'(1981), '겨울나그네'(1986) 등도 언급됐다.
지금까지 100여 편의 드라마에서 열정적인 연기를 펼쳐 온 故 김영애 배우가 남긴 캐릭터 중 관객에게 가장 깊은 인상을 남긴 캐릭터는 무엇일까. 전체의 35% 응답자는 그의 유작이 된 '월계수 양복점 신사들'을 꼽아, 마지막까지 연기를 놓지 않았던 위대한 배우에게 추모의 뜻을 전했다.  
김영애 배우가 세상을 떠난 뒤, 췌장암이 재발한 상황에서도 작품과 다른 배우들에게 누를 끼치지 않으려고 병원에서 외출증을 끊고 촬영장에 나왔던 일화, 연기에 집중하기 위해 진통제를 먹지 않았다는 일화 등 모두를 숙연하게 만드는 이야기가 전해진 바 있다.
2위는 '황진이'의 위대한 예인이자 스승인 임백무 역이 차지했다. 이 작품에서 김영애 배우는 아름다운 춤과 카리스마 넘치는 연기로 첫 회부터 이슈를 불러일으켰다.
관객들은 故 김영애 배우의 수많은 캐릭터 중 우아하면서도 강렬한 카리스마를 보여준 인물들을 '최고의 캐릭터'로 꼽았다. 3위는 '해를 품은 달'에서 훤(김수현)의 할머니이자 막후의 세력가 대왕대비 윤씨가, 4위는 전설의 드라마 '모래시계'의 태수 어머니가 올랐다. 특히 '태수 어머니' 역할은 단 2회 출연 뿐이지만 드라마 전체에 영향을 미친 신 스틸러로, 방영한 지 20여 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강한 기억을 남긴 캐릭터다.
5위는 '로열 패밀리'의 대기업 JK그룹 총수 공손호 회장 캐릭터가 차지했다. 며느리(염정아)를 향해 "저거 치워"라고 내뱉을 만큼 오만하고 냉혈한 인물이지만, 그가 뿜어내는 권력의 기운은 그야말로 압도적이었다.
영화 전문 미디어 맥스무비 박혜은 편집장은 "故 김영애 배우와 맥스무비는 인연이 깊다. 그는 오랜만의 영화 복귀작 '애자'로 맥스무비 최고의 영화상 여우조연상을 수상했고, 그의 필모그래피 첫 천만 영화 '변호인'으로 다시 한번 맥스무비 최고의 영화상 여우조연상을 받았다. 그간 많은 상을 받았지만, 관객이 직접 '잘하고 있다'고 응원해주는 상이라 더 뜻 깊다던 소감이 기억난다. 故 김영애 배우는 항상 연기와 캐릭터를 향한 도전을 멈추지 않았다. 많은 어머니 역을 맡았지만, 그 인물의 이야기가 없는 기능적 캐릭터는 연기한 적이 없다. 그가 주연을 맡은 독립영화 '현기증'(2014)에서 보여준 그 전율을 잊을 수 없다. 오래도록 보고 싶은 큰 배우를 잃었다"고 애도의 뜻을 전했다. / besodam@osen.co.kr
[사진] '변호인', '애자', '판도라' 스틸, OSEN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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