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뢰의 매시니, “오승환 투구, 아주 훌륭했다”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7.04.13 09: 40

오승환(35·세인트루이스)이 올 시즌 첫 무실점 경기를 펼치며 서서히 올라오는 컨디션을 알렸다. 오승환에 대한 전폭적인 신뢰를 보여주고 있는 마이크 매시니 감독은 오승환의 투구를 극찬했다.
오승환은 13일(이하 한국시간) 미 워싱턴 D.C의 내셔널스파크에서 열린 워싱턴과의 경기에서 1이닝 1피안타 무실점을 기록했다. 8회까지 3-1 리드라 세이브 기회가 점쳐졌으나, 9회 피스코티의 3점 홈런으로 세이브 기회는 무산됐다. 그러나 오승환 스스로의 이야기처럼 이날은 팀 승리, 그리고 무실점으로 분위기를 바꾼 것이 더 중요했다.
전날(12일) 통한의 적시 2루타를 맞았던 머피를 선두타자로 상대한 오승환은 몸쪽 패스트볼 승부로 힘없는 뜬공을 유도했다. 정확한 제구에 최근 감이 좋은 머피도 공략에 실패했다. 이날 투구 내용의 승부처였는데, 오승환이 이를 잘 넘기면서 무실점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었다.

짐머맨에게 던진 공이 한가운데 몰리는 실투가 되며 좌중간을 가르는 2루타를 허용했으나 오승환은 침착했다. 홈런을 터뜨릴 수 있는 타자인 워스와 역시 장타력을 가진 위터스를 모두 외야 뜬공으로 잡아내고 팀의 승리를 지켰다. 올 시즌 첫 승리 하이파이브의 순간이었다.
경기 후 매시니 감독은 오승환의 투구에 대해 “안타 하나를 주기는 했지만 매우 훌륭했다(great). 상대 타자가 슬라이더를 친 공이 뜨고 있다. 그러한 오프 피치 투구를 매우 잘하고 있다고 생각한다”라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이어 매시니 감독은 “패스트볼 제구는 우리가 기대했던 것을 보여주고 있다. 그 후에는 슬라이더를 정말 잘 던졌다. 슬라이더가 잘 떨어지면서 외야에 힘없는 뜬공을 유도할 수 있었다”라면서 오승환의 주무기인 슬라이더가 조금씩 위용을 되찾고 있다는 것에 만족감을 표시했다.
한편 매시니 감독은 이날 선발로 나서 7이닝 무실점 역투를 펼친 마이크 리크의 투구 내용에 대해 "환상적인 투구 내용이었다"라면서 승리의 일등공신으로 뽑았다. 이어 3-1로 앞선 8회 1사 1,2루에 마운드에 올라 렌던을 유격수 땅볼로 잡아내며 상승세를 이어간 보우먼, 그리고 9회 홈런을 포함해 4타점을 기록한 피스코티의 활약에 대해서도 칭찬했다. /skullboy@osen.co.kr
[사진] 워싱턴 D.C=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