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 오리온이 서울 삼성의 지역 방어를 제대로 뚫을 수 있을까.
지난 11일 오리온이 삼성에 충격적인 패배를 당했다. 승패병가지상사(勝敗兵家之常事)인 만큼 패배 자체는 피할 수 없지만, 내용 만큼은 그러지 않기 때문이다. 오리온은 자신들의 기량을 제대로 펼치지 못하며 삼성에 끌려가다 61-78로 패배했다.
올 시즌 삼성과 상대 전적에서 4승 2패로 앞선 오리온이었다. 그러나 이번에는 점수 차가 너무 컸다. 삼성의 평균 득점 84점보다 줄여 놓은 만큼 수비적으로는 나쁘다고 할 수 없었다. 그러나 공격이 문제였다. 오리온의 평균 득점 82.7점에 크게 미치지 못하는 61점이었다.
오리온 추일승 감독도 패인에 대해 공격에서의 부진을 꼽았다. 특히 삼성이 지역 방어를 펼칠 때 제대로 뚫지 못했다며 "지역 방어에 대한 대처가 가장 아쉽다"고 말했다. 33득점 19리바운드를 한 삼성의 리카르도 라틀리프에 대해서는 "승패에 큰 영향을 주지 않았다"고 전했다.
추일승 감독은 가드 포지션에서 문제가 생겼다고 밝혔다. 그는 "오데리언 바셋이 수비를 읽고 적절하게 대처를 해야하는데, 지역 방어인데도 대인 방어에 대한 지시를 했다"며 "벤치에서 지혜롭지 못한 운영을 한 것이 아쉽다"고 말했다.
문제는 바셋을 대신할 확실한 선수가 없다는 것이다. 정규시즌에서는 김동욱이 바셋을 대신하는 모습도 보였지만, 3월초에 무릎 부상을 당한 이후 돌아오지 못하고 있다. 추 감독은 "동욱이는 4강 플레이오프에서 힘들 듯하다. 아직 팀 훈련을 한 번도 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한숨이 나올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하지만 선수가 없다고 포기할 오리온은 아니다. 바셋이 삼성의 수비에 대해 제대로 대처하지 못했지만, 휴일에 대처법을 준비할 시간은 있었다. 추 감독은 "1차전 패배가 좋은 약이 되도록 교훈으로 삼아야겠다"며 설욕을 다짐한 상황이다. /sportsher@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