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감한 승부' 장민익, 이유있던 김태형 감독의 칭찬
OSEN 이종서 기자
발행 2017.04.13 13: 00

"아, 많이 좋아졌어요."
지난 12일 잠실 KIA전을 앞두고 김태형 감독은 투수 장민익(26,두산)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자 "중간 계투로 활용할 생각"이라면서 "직구도 140km/h 중후반으로 나오고, 제구를 비롯해 모든 부분이 좋아졌다"고 칭찬을 했다.
장민익은 하루 전인 11일에 1군에 콜업됐다. 207cm의 큰 키에서 내리꽂는 직구가 높게 평가받는 선수였지만, 그동안 제구가 제대로 되지 않으면서 애를 먹었다.

그러나 올 시즌 시범경기부터 장민익은 달라진 모습을 보였다. 시범경기 3경기 나온 장민익은 2⅓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아 1승 1홀드를 거둬 팀 불펜에서의 활약을 예고했다.
장민익의 올 시즌 첫 등판 기회는 위기 상황에서 찾아왔다. 팀이 4-8로 지고 있던 8회초 1사 1,2루 위기에 두산 벤치는 장민익을 마운드에 올렸다.
마운드에 오른 장민익은 140km/h 중반의 공을 포수 미트에 꽂아 넣었다. 과거 제구가 안되던 모습은 사라졌고, 대부분의 공을 스트라이크 존에 꽂아넣었다.
큰 키에서 나온 타점 높은 공에 KIA 타자들도 속수무책으로 당했다. 특히 장민익이 상대한 첫 타자는 이날 2루타와 3루타를 치며 날카로운 타격감을 보여준 최형우였다. 장민익은 최형우를 상대로 과감하게 2스트라이크를 먼저 잡은 뒤 바깥쪽 직구로 3구 삼진처리했다. 최형우도 배트를 제대로 돌릴 수 없었던 허를 찌른 과감한 승부였다. 이어서 장민익은 이호신을 초구에 2루수 땅볼 아웃시키며 이닝을 끝냈다.
9회에도 마운드에 오른 장민익은 안치홍과 서동욱을 각각 유격수 땅볼과 좌익수 뜬공으로 막은 뒤 마운드를 내려왔다. 1⅓이닝 동안 장민익이 던진 공은 총 7개. 피하지 않고 스트라이크를 꽂아넣는 공격적인 피칭으로 제 몫을 해냈다. 아울러 장민익은 경기 전 김태형 감독의 칭찬이 빈말이 아님을 마운드에서 직접 확인시켜줬다. / bellstop@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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