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결고리' 김문호의 침묵…전준우 빠진 롯데의 고민
OSEN 최익래 기자
발행 2017.04.13 06: 10

롯데의 2번 타순을 책임지는 김문호(30)의 부진이 심각하다. 연결고리가 껄끄럽자 롯데 타순의 맹공도 조금씩 잦아들고 있다.
김문호는 12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SK전에 2번타자 겸 좌익수로 선발출장, 6타수 1안타에 그쳤다. 이날 경기 포함 김문호의 시즌 성적은 타율 1할3푼, 출루율 2할5푼9리, 장타율 0.130으로 아쉬움이 남는다.
롯데는 올 시즌 줄곧 '리드오프' 역할을 맡았던 전준우가 옆구리 부상으로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결국 임시방편으로 손아섭을 1번으로 올리고 앤디 번즈에게 3번을 맡겼다. 전준우의 부상으로 1번과 3번 타순에 연쇄 이동이 일어난 것이다.

하지만 그 연결고리 역할을 하는 2번 타순은 김문호가 굳건히 지키고 있다. 손아섭과 번즈가 '플랜 B' 역할을 수행하는 상황에서 '연결고리' 김문호의 좋은 성적은 필수적이다. 그러나 김문호의 올 시즌 부진이 예사롭지 않다.
김문호는 지난 시즌 140경기에 출장해 타율 3할2푼5리, 출루율 4할1리, 7홈런, 70타점을 기록했다. 프로 데뷔 이후 터질 듯한 분위기에서도 매번 아쉬움을 남겼던 '덕수고 천재타자'는 '타격 천재'로 거듭났다. '알파고'에서 딴 '알파문호'라는 별명도 따라붙었다.
올 시즌도 주전 좌익수는 일찌감치 그에게 돌아갈 듯했다. 하지만 김문호는 12일 경기 전까지 타율 1할1푼8리, 출루율 2할8푼6리, 장타율 0.118에 그치고 있다. 지난 시즌과 완전히 딴판인 것이다.
김문호의 부진에도 조원우 감독은 믿음을 드러냈다. 조 감독은 12일 경기 전 "사실 우리 팀에 가장 좋은 타순은 (손)아섭이가 3번을 쳐주는 것이다"라며 "(전)준우의 부상으로 손아섭을 1번, 번즈를 3번에 배치했다. (김)문호의 반등 여부에 따라 아섭이의 타순도 달라질 것이다"라고 밝혔다. 만일 김문호가 지난 시즌 같은 모습을 보인다면 1번 김문호-2번 번즈-3번 손아섭 타순 구성이 가능해진다.
그러나 김문호의 타격감이 떨어진 상황. 조원우 감독은 "문호는 지난 시즌 3할을 기록한 타자다. 컨디션만 회복한다면 언제든 좋은 타격감을 보일 것이다"라고 굳건한 믿음을 드러냈다.
하지만 12일 경기에서 김문호는 6타수 1안타로 아쉬웠다. 첫 세 타석에서는 주자 없는 상황에 나서 삼진 두 개, 땅볼 한 개를 기록했다. 손아섭이 내야 안타로 출루한 8회 네 번째 타석에서는 3루수 뜬공으로 물러났다.
가장 아쉬웠던 순간은 1-1로 맞선 10회. 김문호는 무사 1·3루에서 기회에서 타석에 들어섰다. 안타 하나면 롯데가 앞서갈 상황. 하지만 김문호는 1루수 파울플라이에 그쳤다. 이어 번즈가 병살타를 기록하며 롯데는 절호의 찬스를 놓쳤다. 김문호는 12회 2사 후 빗맞은 타구로 이 경기 첫 안타를 신고했지만 이미 늦었다.
조원우 감독은 김문호의 반등을 의심하지 않고 있다. 공은 김문호에게 돌아간 것. 김문호가 제몫을 다한다면 롯데 타순은 다채로운 구성이 가능해진다.
'알파문호 시즌2'가 필요한 상황이다. /ing@osen.co.kr
[사진] 인천=곽영래 기자 young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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