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레알 마드리드를 구한 건 역시 해결사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2)였다.
레알은 13일(이하 한국시간) 새벽 독일 뮌헨 알리안츠 아레나서 열린 2016-2017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8강 1차전 바이에른 뮌헨과 원정 경기서 호날두의 2골에 힘입어 2-1 역전승을 거뒀다.
원정서 2골을 넣고 이긴 레알은 오는 19일 안방에서 펼쳐지는 홈 2차전서 부담감을 내려놓은 채 경기에 임할 수 있게 됐다.
레알은 4-3-3을 꺼내들었다. 벤제마를 필두로 베일과 호날두가 스리톱을 구축했다. 중원은 크로스, 카세미루, 모드리치 조합이었다. 포백라인은 마르셀루, 라모스, 나초, 카르바할이 형성했다. 골키퍼 장갑은 나바스가 꼈다. 최근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와 마드리드 더비전 선발 명단과 비교해 부상자 페페가 나초로 바뀌었다.
뮌헨은 4-2-3-1로 맞섰다. 뮐러가 최전방 공격수로 출격했다. 리베리, 티아구 알칸타라, 로벤이 2선을 책임졌다. 중원은 알론소와 비달이 지켰다. 포백라인은 알라바, 보아텡, 마르티네스, 람이 구축했다. 골문은 노이어가 사수했다.
레알의 출발은 좋지 못했다. 전반 내내 뮌헨에 주도권을 내준 채 끌려다녔다. 전반 25분 선제골을 내줬다. 뮌헨은 코너킥 찬스서 티아구의 크로스를 비달이 강력한 헤더로 연결하며 레알의 골네트를 갈랐다.
레알은 전반 45분 절체절명의 위기를 넘겼다. 카르바할이 리베리의 슈팅을 막다 페널티킥을 내주며 추가실점 위기를 맞았다. 비달의 슈팅이 허공을 가르며 0-1로 뒤진 채 후반을 기약했다.
심기일전한 레알은 후반 2분 만에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카르바할이 우측면에서 크로스를 배달하자 호날두가 문전 쇄도해 오른발 논스톱 슈팅으로 마무리하며 뮌헨의 골망을 흔들었다.
호날두는 후반 16분 또 한 번 경기의 흐름을 바꿨다. 역습 찬스서 급격한 방향 전환 드리블로 마르티네스의 경고 누적 퇴장을 이끌어내며 수적 우세를 안겼다.
호날두는 후반 30분 아쉽게 결승골 찬스를 놓쳤다. 문전에서 강력한 오른발 슈팅을 시도했지만 뮌헨 수문장 노이어가 감각적으로 오른팔을 쭉 뻗어 쳐냈다. 동물적인 선방이었다.
호날두는 2분 뒤 기어코 노이어의 철벽방어를 뚫어냈다. 좌측면에서 올라온 아센시오의 크로스를 오른발 발바닥으로 밀어넣으며 2-1 역전을 만들었다.
선방쇼를 이어가던 노이어를 무너트리는 결정적인 한 방이자 호날두의 유럽대항전 통산 100호 골이었다./dolyng@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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