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언론, “오승환 부진, 로젠탈 9회 복귀할까?”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7.04.13 05: 33

3경기를 마친 시점의 불펜투수 평균자책점이 12.27이라면 분명 좋은 출발은 아니다. 지난해 ‘끝판왕’의 위용을 과시한 오승환(35·세인트루이스)이라면 더 그렇다. 현지에서도 2년차 징크스를 언급하면서 오승환의 상태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오승환은 12일(이하 한국시간)까지 세 차례의 등판에서 모두 실점하는 등 첫 출발이 썩 좋지 않다. 3⅔이닝에서 6개의 안타를 맞아 5실점해 평균자책점이 12.27에 이른다. 지난해 79⅔이닝 동안 단 5개의 홈런을 맞았던 오승환은 올해 벌써 2개의 홈런을 허용했다. 탈삼진도 2개뿐이다. 전체적으로 오승환답지 않은 성적이다.
첫 경기에서 8회 1사에 투입되는 강수 끝에 아쉽게 9회 블론세이브를 기록했던 오승환은 그 후 단 한 번의 세이브 기회도 잡지 못한 채 팀이 뒤진 상황에서 두 차례 등판했다. 하지만 그 2경기에서도 모두 실점하자 현지도 우려하고 있다. 아직 몸 상태가 덜 올라왔다는 분석도 있지만, 2년차 징크스가 시작되는 것이 아니냐는 전망도 고개를 들고 있다.

미 스포츠전문매체인 ESPN은 “마무리 오승환은 시즌 초반 소포모어 징크스를 겪고 있다. 첫 경기였던 시카고 컵스와의 개막전에서 동점 3점 홈런을 허용하는 등 3⅔이닝에서 홈런 2방과 2루타 2방을 포함해 6안타를 허용했다”고 오승환의 불안한 시즌 출발을 정리했다.
지역 언론인 ‘세인트루이스 포스트-디스패치’ 또한 “파이널 보스가 이번 봄에 할퀴어지고 있다. 워싱턴의 슬러거인 브라이스 하퍼와 대니얼 머피는 화요일 (오승환을 상대로) 2루타를 쳤다. 오승환은 올 시즌 3⅔이닝에서 6개의 피안타와 1개의 볼넷, 5실점을 남기고 있다”라면서 “이것이 전직 마무리인 트레버 로젠탈의 예상보다 빠른 9회 복귀를 의미하게 될까?”라고 의문부호를 달았다.
오승환도 현재 자신의 성적에 만족하지는 못하고 있다. 오승환은 “컨디션이 어떻든, 구위가 어떻든 실점하지 않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라면서 3경기 연속 실점에 입술을 깨물었다. 그러나 12일 경기에서는 최고 구속이 95마일(153㎞)을 상회하는 등 몸 상태는 점차 나아지고 있다. 오승환도 “올 시즌 경기 중에서는 가장 좋았던 것 같다. 분위기를 빨리 바꾸겠다”고 다짐했다. /skullboy@osen.co.kr
[사진] 워싱턴 D.C=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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