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운의 부상을 당한 박병호(31·미네소타)에 대해 폴 몰리터 미네소타 감독도 아쉬움을 감추지 않았다. 몰리터 감독은 박병호의 상태를 좀 더 주시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미네소타 구단 산하 트리플A팀인 로체스터는 12일(이하 한국시간) 오른쪽 햄스트링 부상을 당한 박병호를 7일 부상자 명단(DL)에 올린다고 발표했다. 박병호는 11일 버펄로전 9회 마지막 타석에서 우중간을 가르는 2루타를 친 뒤 베이스러닝을 하는 도중 햄스트링에 이상을 느꼈다. 박병호는 대주자와 교체돼 경기를 마쳤다.
몰리터 감독은 13일 디트로이트와의 경기를 앞두고 박병호에 대한 현지 언론의 질문에 “박병호는 로체스터에서의 첫 4경기 동안 아주 좋은 활약을 선보였다”고 아쉬워했다.
몰리터 감독은 박병호의 부상 정도에 대해서는 조만간 좀 더 정확한 정보를 받아볼 것이라면서 추후 공지를 예고했다. 첫 날이나 둘째 날에는 부상 정도보다 좀 더 좋은 느낌을 받을 때가 있기 때문에 정확한 결장 기간은 시간이 지나봐야 알 수 있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박병호로서는 아쉬운 대목이다. 스프링 트레이닝에서의 엄청난 활약에도 불구하고 시즌 시작을 트리플A에서 한 박병호는 계속 좋은 타격감을 이어가고 있었다. 4경기이기는 하지만 타율이 3할7푼5리, 출루율 4할4푼4리, 장타율 0.563, 3타점을 기록 중이었다. 6개의 안타 중 3개가 2루타였을 정도로 뜨거운 방망이였다.
부상 정도가 어느 수준인지는 아직 정확하게 밝혀지지 않았다. 로체스터는 물론 미네소타도 함구하고 있다. 그러나 추측은 가능하다. 곧바로 교체될 수준이었다면 선수가 충격을 느꼈다는 의미다. 여기에 다음날 바로 부상자 명단에 올랐을 정도라면 근육 손상도 예상해볼 수 있다. 단순한 경련은 아니라는 것이다. 이 경우 최소 2주에서 길게는 한 달까지도 결장할 수 있다. 부상 정도가 경미하길 바라야 하는 상황이다. /skullbo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