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F, 업튼 Jr. 마이너 계약… 황재균 영향은?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7.04.13 04: 03

샌프란시스코가 예상대로 멜빈 업튼 주니어(33)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맺었다. 부진한 외야에 새 바람을 불어넣기 위한 포석이다. 황재균(30)에 미칠 영향도 관심이다.
샌프란시스코는 13일(이하 한국시간) 업튼 주니어와의 마이너리그 계약을 발표했다. 메이저리그 스플릿 계약이다. 업튼 주니어는 지난 3일 토론토로부터 공식적인 방출 통보를 받았으며 새 둥지를 물색해왔다.
현지 언론들은 업튼 주니어가 애리조나에서 진행되고 있는 확장 스프링 트레이닝에서 며칠을 보낸 뒤, 곧 구단 산하 트리플A팀인 새크라멘토에 합류할 것이라 보고 있다.

업튼 주니어는 토론토에서 방출되기 전 트레이드 카드를 맞추고 있다는 소문이 팽배했다. 당시까지만 해도 샌프란시스코는 “업튼 주니어에 관심이 없다”는 태도였다. 하지만 방향을 선회한 것은 최근 팀 외야 공격력의 부진과 무관하지 않아 보인다.
샌프란시스코 좌익수 포지션은 예상대로 가장 큰 구멍이었다. 12일까지 샌프란시스코의 좌익수들은 32타수 2안타에 머물렀다. 삼진은 13개나 당했다. 또한 외야 백업 선수인 고키스 에르난데스 또한 극심한 타격 부진(25타수 2안타)에 시달리고 있다. 샌프란시스코로서는 외야 보강이 필요했다.
업튼 주니어는 마이너리그 계약으로 큰 부담이 되지 않을뿐더러, 일발장타를 가진 선수다. 2004년 MLB 데뷔 후 지난해까지 MLB 통산 1469경기에 뛴 업튼 주니어는 통산 2할4푼3리의 타율과 164홈런, 586타점을 기록 중이다. 타율 등 전반적인 기량은 하락세지만 지난해에도 20개의 홈런을 기록하는 등 아직 홈런포는 살아있다. 도루 능력도 가지고 있다.
황재균에 미칠 영향은 어떨까. 일단 당장은 크지 않다는 게 현지의 전반적인 평가다. 오히려 에르난데스와 외야 백업을 놓고 다툴 것이라는 전망이다. 샌프란시스코는 애런 힐, 크리스 마레로와 같이 내야와 좌익수를 모두 볼 수 있는 선수를 보유하고 있다. 반면 에르난데스는 전문 외야수다. 업튼은 에르난데스와, 황재균은 힐이나 다른 내야 백업과 경쟁할 것이라고 보는 편이 합당하다.
다만 구단의 계획이 향후 어떤 수정을 거칠지는 관심사다. 샌프란시스코는 황재균을 다용도 멀티플레이어로 키운다는 계획이었다. 트리플A로 내려갈 당시 브루스 보치 감독은 “좌익수, 3루수, 1루수로 뛰게 될 것”이라고 했다. 다만 업튼 주니어가 외애 한 자리를 차지하면 황재균은 내야에 전념할 가능성도 가지고 있다.
현재로서는 타격에 전념할 수 있다는 점에서 득이 될 것으로 보이지만, 향후 상황에 따라 잠재적 경쟁자가 추가된다는 점에서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 황재균은 최근 트리플A에서 3루, 1루, 지명타자로 출전 중이다. /skullbo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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