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승을 달성해 아주 기쁘다".
알렉시 오간도(한화)가 'ML의 품격'을 보여줬다.
오간도는 12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삼성과의 원정 경기에 선발 등판했다. 7이닝 5피안타 6탈삼진 무실점. 최고 151km의 직구와 슬라이더, 체인지업, 투심 패스트볼, 커브 등 다양한 구종을 앞세워 삼성 타선을 잠재웠다.
앞선 두 차례 등판을 통해 기대 이하의 투구로 우려를 낳았으나 이날 경기를 통해 자신의 진가를 제대로 보여줬다. 시즌 첫 승을 달성한 오간도의 표정에는 미소가 가득했다. 한화는 삼성을 5-3으로 꺾고 주중 3연전 위닝 시리즈를 확보했다.
3번 2루수로 선발 출장한 정근우는 이틀 연속 결승타를 터뜨리는 등 4타수 2안타 1타점 2득점으로 오간도의 첫 승 도우미 역할을 했다.
오간도는 경기 후 "첫 승을 달성해 아주 기쁘다. 선발을 위해 몸상태는 거의 적응했고 현재 100구까지 던질 수 있고 앞으로 이닝당 투구수를 줄이는 게 목표다. 잘되지 않은 두 경기를 통해 단점을 보완했고 오늘 경기에 도움이 됐다. 날씨가 영향을 줄 수 있지만 나 뿐만 아니라 다른 선수들도 영향받을 수 있기에 신경쓰지 않는다"고 소감을 전했다.
한편 김성근 감독은 "선발 오간도의 구위가 압도적으로 좋았다. 하주석과 정근우가 돌파구를 잘 만들어 승리로 이끌 수 있었다. 신성현 교체 후 호수비가 아주 좋았다"고 말했다. /what@osen.co.kr
[사진] 대구=최규한 기자 dreamer@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