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의 '에이스' 메릴 켈리(29)가 KBO리그 데뷔 3년 중 가장 좋은 모습을 보였다.
켈리는 12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롯데전에 선발등판, 8이닝 6피안타 1볼넷 11탈삼진 무실점으로 마운드를 내려갔다. 켈리는 앞선 두 경기서 모두 퀄리티스타트(6이닝 이상 3실점 이하 투구)를 기록했지만 승리와 인연이 없었다. 이날 자신의 역대 투구 중 가장 빼어난 모습으로 당당히 시즌 첫 승 요건을 갖췄다.
1회는 삼자범퇴였다. 선두 손아섭을 중견수 뜬공으로 처리한 뒤 김문호와 앤디 번즈를 차례로 삼진으로 솎아냈다. 1회 던진 10구 중 8구가 속구였다.
켈리는 2회 선두 이대호를 유격수 땅볼로 잡아낸 뒤 최준석에게 이날 경기 첫 안타를 허용했다. 그러나 후속 강민호를 유격수 병살타로 돌려세우며 가뿐하게 2회를 마쳤다. 세 타자 모두 초구를 공략하며 켈리의 2회 투구수는 단 3구였다.
켈리는 이우민에게 우전 안타를 맞으며 3회를 시작했다. 하지만 문규현을 삼진, 신본기를 중견수 뜬공, 손아섭을 2루수 땅볼로 처리하며 3회를 끝냈다.
4회에는 선두 타자 김문호를 내야 땅볼로 돌려세웠지만 번즈에게 중전 안타를 내줬다. 그러나 이대호를 유격수 병살타로 잡아내며 큰 위기 없이 4회를 마쳤다.
타선이 한 점을 뽑아낸 5회, 켈리는 최준석을 3루수 땅볼로 잡은 뒤 강민호와 이우민에게 연속 안타를 맞았다. 하지만 문규현과 신본기에게 연달아 삼진을 빼앗으며 역시 무실점.
6회는 이날 경기 켈리의 두 번째 삼자범퇴 이닝이었다. 켈리는 선두 손아섭을 우익수 뜬공으로 돌려세운 뒤 김문호를 삼진, 번즈를 1루수 땅볼로 처리했다.
켈리는 7회 선두 이대호에게 볼넷을 내줬지만 최준석과 강민호를 연달아 삼진 처리했고 이우민을 중견수 뜬공으로 돌려세웠다. 8회에는 연속 삼진으로 2사 후 손아섭에게 안타를 맞은 뒤 김문호를 3루수 파울플라이로 솎아냈다.
9회부터 마운드는 서진용이 지켰다. /ing@osen.co.kr
[사진] 인천=곽영래 기자 young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