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커피 한 잔③] 옥택연 "다들 난 악역 못할 것 같다고..풀어나갈 숙제"
OSEN 이소담 기자
발행 2017.04.15 10: 45

 속된 말로 ‘깔 곳이 없다’고 한다. 그룹 2PM으로 데뷔해 예능인으로서, 배우로서도 영역을 넓히고 자리를 잡아간 옥택연을 두고 하는 말이다. 외적으로도 내적으로 건강한 이미지에 바른 생활 사나이라는 수식어가 늘 따라온다.
최근 서울 삼청동에 위치한 한 카페에서는 영화 ‘시간위의 집’ 관련 인터뷰가 진행됐다. 많은 배우들이 인터뷰를 진행해온 장소라 특별할 것도 없는 날이었지만, 인터뷰 상대가 옥택연이라는 이유 하나만으로 분위기는 참 많이 달라졌다. 일찌감치 도착해 취재진을 맞이하며 살갑게 인사를 건네는 그가 있었기 때문이다.
라운드로 진행되는 인터뷰에서 배우와 눈을 맞추고 소통해나가기란, 아무리 인터뷰 자리라고 할지라도 쉬운 일은 아니게 됐다. 그럼에도 옥택연과의 인터뷰 현장은 생생하게 기억된다. 한정된 시간이지만 최대한 진솔하게 자신의 속마음을 털어놓은 그의 진심이 있어서가 아닐까. 마냥 바른 것이 아닌 인터뷰 도중 너스레도 떨며 살갑게 다가온다. 이쯤 되니 그의 주변에서 더더욱 ‘택연이는 악역 못할 것 같아’라고 입 모아 말한 이유를 알 것도 같았다.

“시사회 끝나고 뒤풀이 현장에서 들은 건데 ‘택연이한테 악역을 시켜서 성공하면 신선할 것 같아’라는 이야기가 있었어요. 악역을 되게 못할 것 같다고요. 그 자리에서 제가 악역을 맡는 것에 대해 부정적인 의견이 많이 나왔죠.”
지난 2008년 JYP엔터테인먼트의 보이그룹 2PM으로 데뷔한 그는 ‘짐승돌’이라는 그룹 색깔을 대표해왔다. ‘신데렐라 언니’(2010)로 첫술에 연기 합격점까지 받은 그는 ‘삼시세끼-정선편’(2014)에 출연하며 나영석 사단에 합류하는 등 예능에서도 큰 활약을 펼쳐왔다. 관찰 예능 속에서도 반듯한 모습으로 남녀노소 호감 이미지를 얻은 것은 물론 작품 속 캐릭터 역시 그의 평소 이미지와 궤도를 같이 하는 바른 청년이 대부분.
“악역을 해본 적이 없어서 만약 하게 된다면 재밌을 것 같아요. 도전하게 된다면 제 성격부터 바꿔야 할까요. 하하. 사람들이 생각하는 이미지와 전혀 다른 이미지를 보이는 거니까 굉장히 여러 가지를 거쳐야 할 것 같아요. 많은 관객들이 보실 때 이질감을 느낀다는 게 가장 큰 걸림돌 중 하나라고 생각하는데, 만약에 나중에 알고 보니 악역이었다고 밝혀지는 캐릭터라면 반전인데 처음부터 악역인 캐릭터라면 어색해 하실 것 같아요. 이런 것도 제가 풀어나가야 할 숙제인 것 같고 배워나가야 할 부분인 거죠.” / besodam@osen.co.kr
[사진] JYP엔터테인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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