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커피 한 잔②] 옥택연 "정신없던 20대, 군입대 후 30대는 여유롭길"
OSEN 이소담 기자
발행 2017.04.15 10: 45

 19살에 가수의 꿈을 이루기 위해 한국에 온 한 소년은, 20대에 꿈을 이뤄 아이돌, 배우, 예능인으로서 큰 사랑을 받았고, 어느덧 30대가 돼 군입대를 앞두고 있다. 배우 옥택연(2PM)의 30년 인생에서 최근 10년간은 눈 코 뜰 새 없이 바쁘게 흘러갔다.
“19살 때 한국으로 들어와서 2PM 활동도 하고 배우로서도 활동하고 10년이라는 시간 속에서 재밌는 일을 많이 겪었던 것 같아요. 한 사람으로 느낄 수 있는 재미와 행복을 다 느껴본 것 같습니다. 20대는 정말 정신없었지만 곰곰이 생각해보면 그래도 행복한 20대를 살았구나 생각이 들어요.”
지난 2008년 데뷔한 2PM은 데뷔곡 ‘10점 만점에 10점’을 시작으로 ‘Again&Again’, ‘Heartbeat’, ‘Without U’, ‘I`ll Be Back’, ‘Hands Up’, ‘하.니.뿐.’, ‘미친거 아니야?’, ‘우리집’ 등 독보적인 건강한 이미지를 구축하며 큰 사랑을 받았다. ‘짐승돌’의 계보는 2PM으로부터 시작해 지금도 많은 후배들이 따르고 싶어 하는 길이 됐다.

지금에야 아이돌 그룹 멤버들의 탈퇴가 안타깝게도 흔한 일이 됐다만, 2PM이 활동하던 당시만 해도 지금보다는 더 큰 사건이었다. 2PM은 비교적 초반 멤버 탈퇴를 겪었지만, 멤버들 간의 더 끈끈해진 우정을 토대로 흔들림 없이 그들의 위치를 지켜나갔다.
“제 30대요? 20대는 정신없이 달려왔는데, 앞으론 조금 더 여유 있게 가지 않을까 생각해요. 30대는 주위 풍경을 보면서 마라톤처럼 뛸 때는 뛰고 걸을 때는 걸었으면 하는 게 제 목표예요. 화려함보다는 천천히 갈 거예요. 젊음과 패기는 20대의 몫인 거고, 30대는 지금도 약간 들어왔는데 조금 더 시야를 넓히고 맹목적으로 달리는 것뿐만 아니라 행복을 찾아서 가게 되지 않을까요.”
옥택연에게는 이번 영화 ‘시간위의 집’이 군입대 전 사실상 마지막 작품이다. 그는 조급함보다는 평온해보였다. 국민의 의무로 당연한 일을 하는 것이라는 그의 모습은 듬직했다. 먼저 군입대와 관련한 이야기를 꺼내고 피해가지 않는 모습이 또래 남자 배우들과 달리 되레 신선해보이기까지 했다.
“조교요? 제가 아침잠이 많아서 못하지 않을까요? 이러다가 하고 있을 수도 있고요. 하하하. 닉쿤 빼고는 다 한국인이라 멤버들과 최근 군대 이야기를 많이 했던 것 같아요. 시기부터 갔다 와서는 뭘 해야 하는지 이런 이야기를 했죠. 저희끼리 단체채팅방에서는 자질구레한 이야기 많이 해요. ‘얘들아, 심심해!’ 이런 걸 밤에 보내죠. 사실상 가게 되면 동반입대가 아닌 경우에는 완전체 활동을 하기까지 2년보다 훨씬 길어지니까 현실적으로 더 많은 이야기를 나누게 되는 것 같아요. 이런 이야기는 단체채팅방에서 못하니까 모여서 하는 편이고요.”
미국 영주권을 포기하고 지난 2008년 신체검사에서 공익근무요원 판정을 받은 것도 다시 재검을 신청해 현역 판정을 받은 그의 ‘바른 사나이’ 행보는 많은 이들에게 박수 받기에 충분하다. 그의 입대 날짜는 아직 나오지 않은 상태로, 올해로 예상하고 있는 중이다.
“입대 전 마지막 작품이라고 배우로서 뭘 보여줘야겠다는 생각은 하지 않았어요. 그런 생각보다는 어느 작품이든 즐겁게 찍는 게 중요한 것 같아요. 항상 불태우고 있어요. 지금 전 건강하고 먹는 것도 잘 먹고 스트레칭도 잘합니다. 군대 문제를 떠나서 생활 스타일 자체가 좀 더 건강한 삶을 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나이를 먹어가면서 홍삼 챙겨먹는 등 건강관리를 하게 되는 것 같아요.” / besodam@osen.co.kr
[사진] JYP엔터테인먼트 제공.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