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커피 한 잔①] 옥택연 "찢택연으로 건강 이미지..별명만 300개 감사"
OSEN 이소담 기자
발행 2017.04.15 10: 45

 그룹 2PM의 옥택연을 둘러싼 별명은 참 많다. 무대 위에서 상의를 찢는 퍼포먼스로 수많은 누나팬을 양성했던 ‘찢택연’부터 데뷔 초 그의 원색의 패션 센스를 놀리는(?) ‘신호등’, 허당스러운 매력에 붙은 ‘옥빙구’ 등 본인 오피셜 별명만 300개만 넘는다고 한다. 성이 ‘옥’ 씨라서 모든 단어에 옥만 붙여도 별명이 된다는 그는 모두 자신을 기억해주는 ‘아이덴티티’라며 고마워했다.
옥택연은 지난 2008년 JYP엔터테인먼트의 보이그룹 2PM으로 데뷔한 가운데, 드라마 ‘신데렐라 언니’(2010)를 시작으로 ‘드림하이’(2011), ‘후아유’(2013), ‘참 좋은 시절’(2014), ‘싸우자 귀신아’(2016) 등 활발하게 연기 활동을 펼쳤다. 지난 5일 개봉한 영화 ‘시간위의 집’(감독 임대웅)은 ‘결혼전야’(2013)를 잇는 4년 만의 스크린 컴백작. 특유의 바르고 유쾌한 성격은 드라마 속 캐릭터뿐만 아니라 예능에서도 꽃을 피웠다. ‘삼시세끼’(2014)를 통해 나영석 사단에 합류하며 그를 향한 ‘바른청년’ 이미지는 더욱 공고해졌다.
이번 ‘시간위의 집’에서 보여준 최신부 캐릭터는 지금까지와는 사뭇 다른 궤도에 있다. 물론 선한 느낌은 평소 그의 이미지와 닮아 있지만, 사제라는 직업과 미스터리라는 장르상 진중하고 차분한 모습이 주가 된다. 스크린에는 예능으로 얻은 ‘옥빙구’는 없고, ‘최신부’만 있었다.

다음은 옥택연과 나눈 일문일답.
-영화를 본 소감이 어떤가.
▲언론시사회 때 처음 봤는데 제 연기만 봐서 정신이 하나도 없었다. ‘나 왜 저렇게 했지?’라는 생각이었다. 처음 영화 볼 때는 제가 연기를 어떻게 했는지 밖에 안 보이더라.
-본인의 성격과는 반대로 진중하고 묵직한 역할을 연기한 것에 대해서는 부담감은 없었나.
▲부담이 됐다는 건 아닌 것 같다. 이 캐릭터가 스토리텔링을 관객들에게 전달하는 캐릭터이다 보니까 제 캐릭터를 표현하는데 부담을 갖기 보단 어떻게 하면 내가 영화의 내용을 잘 표현할 수 있을까 걱정했던 것 같다.
-성직자 캐릭터에 대한 부담감은?
▲캐릭터 자체가 부담스럽지는 않았다. 오히려 최신부는 탐정 같은 캐릭터라고 느꼈다. 직업이 신부일 뿐이지 사제에 대한 부담감은 없었던 것 같다.
-사제복을 입는다는 것에 강동원과의 비교에 대한 부담감이 있었을 것 같다.
▲없었는데 만들고 계신다. 하하. 사실 생각도 안하고 있었다. ‘검은 사제들’의 장재현 감독님이 각본을 써주셨으니까 홍보하면서 작품이 언급되다 보니 많은 분들이 함께 생각하시는 것 같다. 촬영할 때는 그 생각을 전혀 안 하고 있었는데, 홍보하면서 많이 물어보시더라.
-사제복을 입었을 때 느낌은 어땠나.
▲불편한 건 없고 옷이 굉장히 중요하다는 게 행동까지 바뀌게 되더라. 조심스러워지고 조신해지고 그런 건 있는 것 같다.
-사실 옷에 대해서는, 데뷔 초 얻은 ‘신호등’이라는 별명이 있지 않나.
▲그렇게 호응이 있을 거라고 생각하지 않았다. 사실 옷을 잘 못 입기도 하는데 그건 팩트인데.. 그렇게 관심을 가져주실 지는 사실 잘 몰랐다. 어떻게 생각해보면 사실 신인시절 때 하나의 아이덴티티가 있다는 것은 감사할 일이다. 10년이 지났는데도 많은 분들이 잊지 않고 기억해주신다는 건 감사하다. 뭐라도 기억해주시는 게 낫다. 요새 스타일리스트의 도움을 많이 받고 있는데 그래도 몇 가지 남은 건 잠옷으로 입고 있다.
-지금의 나를 있게 한 가장 큰 아이덴티티는 뭔가. 많은 사람들이 ‘찢택연’을 기억하고 있는데.
▲여러 가지 있는데 그게 가장 강렬했던 것 같다. 그 이미지를 통해서 건강한 이미지가 형성된 것 같고 거기서 믿음직스러운 아이덴티티로 향한 것은 아닌가 싶다.(웃음)
-택연을 향한 반듯한 청년이라는 수식어, 만족하나.
▲그렇다. 사실 가장 큰 원동력이 되는 것 중 하나가 가족이다. 부모님과 함께 살고 있는데, 부모님께서 항상 방송 보시고 인터넷 댓글을 보시니까 그런 부분에 있어서 많은 분들께서 그렇게 써주시면 부모님이 굉장히 행복해하신다.
-2PM의 옥택연보다는 지금은 예능 옥택연, 배우 옥택연이라는 이미지가 크지 않나
▲정말 그런가? 그렇게 봐주신다면 감사하다. 그런데 그렇게 느껴본 적이 없다. 사실 저의 정체성 중 하나가 ‘2PM의 택연’이지 않나. 군대 다녀오고 나서도, 혹은 제가 일을 그만뒀다고 하더라도 ‘그때 2PM이라는 그룹이 있었어’라고 기억해주실 것 같은데 다른 시선으로 기억해주신다는 건 고맙고 좋은 일이다. 이 영화를 통해 배우의 입지를 다지겠다는 것보다는 새로운 장르에 도전하는 시도도 있었구나, 분량을 따지지 않고 영화 하나의 큰 그림에 들어갈 수 있는 친구라는 느낌을 줬으면 좋겠다.
-그래도 본인의 고향, 메인으로는 투피엠의 택연으로 기억되길 바라나.
▲사실 기억만 돼도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작년 봉사활동으로 어린이집에 갔는데 아이들이 2PM을 모르더라. 하하. 어떤 방식이로든 기억해주시는 것만으로도 감사하다.
-제일 마음에 드는 별명은 뭔가.
▲별명인데 마음에 드는 게 있을까. 왜 그러냐면 성이 옥 씨라서 옥만 붙이면 별명이 되더라.
-본인이 지어서 퍼트리겠다는 별명은 없었나.
▲별명이 300개나 있는데 또 만들어서 퍼트릴 게 있나.
-요새 자주 생각하는 바람이 있다면?
▲영화 홍보가 제일 먼저 떠오르는 것 같다. 지금의 바람도 그저 영화가 잘됐으면 좋겠다. 걱정하는 것보다는 현실에 충실하자는 마인드로 요즘 살고 있다. 지금 걱정해봤자 닥치면 다른 걱정이 나오는 거고 지금은 영화 홍보만 잘하자는 마인드다. / besodam@osen.co.kr
[사진] JYP엔터테인먼트 제공, '시간위의 집' 스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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