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배터리 절감기술 우리만 유일"...SKT·LGU+ "발표 안했을뿐"
OSEN 강필주 기자
발행 2017.04.12 15: 16

배터리 절감 기술(Connected mode Discontinuous Reception, 이하 C-DRX) 적용 여부을 두고 이동통신 3사(KT, SK텔레콤, LG유플러스)가 서로 다른 의견을 냈다.
KT는 12일 서울 종로구 KT광화문빌딩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국내 최초로 배터리 절감 기술인 C-DRX을 상용화, 스마트폰 사용시간을 최대 45%까지 늘릴 수 있다고 밝혔다.
C-DRX는 자동차 세단에 적용된 ISG(Idle Stop&Go)와 유사하다. 차량 정차시 불필요한 엔진구동을 멈춰 연료 소모를 줄이는 것처럼 스마트폰에서 실제 송수신하는 데이터가 없을 때 네트워크 접속을 최소화해 배터리를 절감하는 방식이다. 

KT는 지난 4월 1일 국내 최초로 전국 LTE 상용망에 이 C-DRX 기술을 적용했다고 밝혔다. 파라미터 도출 73회, 야간 필드테스트 35회 등의 테스트를 거쳤다. 또 ICT 표준화 및 시험인증단체인 한국정보통신기술협회(TTA)에서 갤럭시S8 모델로 시험한 결과 배터리 사용시간이 최대 4시간 27분(45%) 증가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강조했다. 
특히 강국현 마케팅부문장은 "항상 우리가 새로운 기술을 발표하면 경쟁사는 우리도 했다고 뻔한 대답을 한다"고 말하며 이날 SK텔레콤이 보도자료를 통해 "C-DRX 기술은 이미 작년 5월 전국에 구축 완료하고 수도권, 충청도 등 주요지역에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는 내용을 정면으로 반박했다.  
이성규 KT 네트워크 연구기술지원단 상무보를 통해 시험 자료를 공개했다. 이 상무보는 자료를 통해 "기술은 어렵지만 적용 여부는 단말기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강남, 강북, 인천, 대구, 부산, 대전, 광주, 제주 등 전국 단위 시험을 통해 KT만 유일하게 적용하고 있다는 걸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SK텔레콤은 C-DRX 기술이 확인되지 않았다는 KT의 주장에 "4월초부터 갤럭시S8 등 신규 단말 출시를 위해 순차적으로 기지국 업그레이드를 시행 중에 있으며 업그레이드 대상 기지국에는 C-DRX 기능을 끄고 업그레이드 후 켜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결국 KT가 C-DRX 기능을 꺼놓았을 때 조사를 했다는 주장이다.
또 SK텔레콤은 "지난 2011년 10월 이후 출시된 121종의 스마트폰(갤럭시 S8, 아이폰7 등) 이용자는 이 솔루션 이용이 가능하며 점진적으로 전국에 확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LG유플러스도 "C-DRX 솔루션은 수년 전 이미 개발해 네트워크 적용을 완료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LG유플러스는 "언제라도 상용 네트워크에서 이 기능의 제공이 가능한 상황이지만 배터리 절감보다 최고의 서비스 품질 제공이 더 중요한 고객 가치로 판단하고 있기 때문에 현재 이 솔루션을 활용하지 않고 있다. 만약 이 솔루션에 대한 고객 니즈가 높다고 판단된다면 제공을 검토한다는 방침"이라고 밝혔다. 
강국현 부문장은 유일한 C-DRX 기술 적용에 대해 "고객을 만족시키기 위한 노력과 시간이 필요했다. 그런 노력을 누가 먼저 시작했는지 오래 누가 참고 기술 보완하려고 노력했나의 차이"라면서 "KT가 먼저 했다고 해서 우리만 향유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오늘 KT가 이걸 오픈하면 경쟁사도 최적의 값을 알게 된다. KT는 2년 걸려도 경쟁사는 기간이 짧아질 수 있다"고 말했다. 
또 강 부문장은 "사용환경에 따라 다르지만 배터리 절감율은 35%에서 45% 사이에서 가능하다. 음성의 경우는 끊김이 있으면 안되기 때문에 C-DRX 기술을 적용하지 않았다. 때문에 음성 품질에는 영향이 없다 VoLTE에도 적용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letmeou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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