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널 보스' 오승환이 흔들리면서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불펜 전체가 휘청이고 있다.
오승환은 12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워싱턴 D.C 내셔널스파크에서 열린 2017 메이저리그 워싱턴 내셔널스와 원정경기에 3-7로 뒤진 8회 구원등판, 2사 후 연속 2루타로 실점을 내주는 등 1이닝 2피안타 1실점을 기록했다. 개막 후 3경기에서 모두 실점을 허용, 시즌 평균자책점은 12.27이 됐다.
이날 경기 후 'ESPN'에서도 세인트루이스의 불펜 문제가 우려스럽다고 지적했다. 세인트루이스는 구원 평균자책점(8.14) WHIP(1.88) 모두 메이저리그 전체 30개 구단 중에서 가장 높다. 오승환뿐만 아니라 대부분 구원투수들이 불안한 투구로 거듭하며 경기 후반 어려움을 자초 중이다.
ESPN은 '세인트루이스가 새로 영입한 좌완 브렛 세실은 3이닝 동안 홈런 1개 포함 7안타 2볼넷을 내주며 1패 평균자책점 15.00를 기록 중이다. 12일 워싱턴전에서 20개 공 중에서 90마일을 넘은 건 1개뿐이었다'며 '세실의 부진은 세인트루이스 불펜의 축소판'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오승환이 언급됐다. ESPN은 '마무리 오승환은 조기에 2년차 징크스를 겪고 있다. 시카고 컵스와 개막전에서 점 스리런 홈런을 허용하는 등 3⅔이닝 동안 6피안타를 기록했다. 그 중에는 홈런 2개와 2루타 2개가 포함돼 있다'며 장타 허용이 많은 점을 짚었다.
이어 ESPN은 '조나단 브록스턴도 스트라이크존을 찾는데 애를 먹으며 평균자책점 16.88, WHIP 3.00으로 12시즌 전체 통틀어 가장 저조한 시즌이 우려되고, 최근 몇 년간 가장 과소평가된 구원투수 중 하나였던 케빈 시그리스트 역시 평균자책점이 19.29'라고 문제점을 꼬집었다.
하지만 아직 시즌 초반이기 때문에 섣부른 평가를 할 필요는 없다. ESPN은 '불펜 부진의 샘플이 크지 않기 때문에 세인트루이스는 조심스럽게 이 문제에 접근하고 있다'고 전했다. 존 모젤리악 단장도 "걱정스럽긴 하지만 패닉 상태에 빠지기엔 이르다는 것을 알고 있다"며 믿음을 보였다. /waw@osen.co.kr
[사진] 워싱턴 D.C=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