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졸혼·만혼·조혼"...♥ 알아가는 '살림남2' 백X정X일[종합]
OSEN 김나희 기자
발행 2017.04.12 11: 52

"'살림남2'을 통해 사랑을 알아가고 있어요."
졸혼·만혼·조혼, 달라도 너무 다른 세 명의 남자들이 뭉쳤다. 시즌2로 접어든 '살림남'을 부흥기로 이끈 백일섭, 정원관, 일라이가 모여 그동안의 속 사정을 털어놓은 것. 이들은 과연 어떤 마음으로 프로그램에 임하고 있었을까.
12일 서울시 종로구 삼청동에 위치한 한 카페에서는 KBS2 예능 프로그램 '살림하는 남자들2'(이하 살림남2) 관련 기자간담회가 진행됐다. 출연자인 배우 백일섭, 가수 정원관, 그룹 유키스 일라이와 내레이션을 맡은 홍혜걸·여에스더 부부, 그리고 제작을 맡은 이민정 PD가 참석해 프로그램에 대한 진솔한 이야기를 나눴다.

'살림남2'는 남자 스타들의 집안일하는 모습을 리얼하게 보여주는 관찰 예능 프로그램이다. 김승우, 봉태규, 김정태, 문세윤, 김일중가 참여했던 시즌1은 이례적으로 파일럿 단계 없이 바로 정규행에 올랐으며, 이후 시즌2 멤버로 백일섭, 정원관, 일라이가 합류해 시선을 모았다.
특히 최근 '졸혼'을 선언하며 화제를 모은 백일섭부터 50대에 딸 바보 된 '만혼'의 정원관, 시즌1을 통해 닭살 돋는 '조혼'을 과시한 일라이까지, '살림남2'는 연령대와 상황이 각기 다른 세 사람이 출연해 톡톡 튀는 개성으로 안방극장 시청자들의 관심을 사로잡고 있는 상황.
간담회에서도 이에 관련된 질문들이 쏟아졌는데, 백일섭은 40여 년 간의 결혼 생활을 졸업한 소감을, 정원관은 53세에 16개월 딸아이를 얻은 감동과 고충을, 일라이는 26세에 한 아이의 아빠된 장점을 가감 없이 털어놔 앞으로 이어질 방송도 기대케 만들었다.
먼저 '졸혼'을 선언한 백일섭은 "사실 이 프로그램을 하면서 혼자 생각에 시청률이 10%는 넘을 거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못 미쳐서 요즘 그만둬야 하지 않을까 죄의식을 느낀다. 10% 넘을 수 있게 많이 도와달라"고 너스레를 떨어 웃음을 자아냈다.
그는 이어 "'졸혼' 얘기가 나와서 말이지만, 당시 순수하게 집사람한테 '나 나간다'고 말하고 부쩍 가방 싸들고 나왔다. 난 처음에 '졸혼'이란 단어를 몰랐다. 그런데 어떤 기자가 전화가 와서 '졸혼'을 물어보더라"고 설명한 뒤 "처음엔 조심스러웠는데 결과적으로 좋은 것 같다. 그동안 사랑이라는 이야기를 모르고 살았는데 이 프로를 사랑에 대해 배울 수 있었다. 아들과의 관계도 좋아졌다. 잘 했다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백일섭은 또한 "앞으로 바람이 있다면 '살림남2'가 제작비를 투자해서 안방에도 카메라를 설치, 진짜 삶의 모습을 자연스럽게 담아 보여주길 바란다"라면서 "의사 선생님이 올해가 지나면 다리가 좋아진다고 하더라. 본업이 배우니 몸이 좋아지면 드라마로 찾아뵙겠다"라고 덧붙여 박수를 받았다.
50대에 딸 바보가 된 정원관은 "일라이를 보며 '어린 친구가 어떻게 저렇게 속이 깊을까. 진지한 친구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백일섭 선생님에겐 제가 어릴 때부터 봐와서 아버지 같은 친근한 느낌을 가지고 있었다"며 평소 '살림남2'의 애청자임을 밝혀 시선을 모았다. 
그는 이어 "사실 '만혼'은 아내에게 미안한 이야기다. 젊었을 때 많이 놀다 힘들고 지치니까 아내에게 간 것 같아 미안한데 장점이 더 많다. 누군가 날 챙겨준다는 생각이 좋았고, 그동안 주변에 많은 사람이 결혼하는 걸 보고 그 생각에 대해 접고 살았는데 지금은 누군가 날 챙겨준다는 점이 좋다"라고 말했다.
정원관은 "단점은 아이랑 놀아줄 때 체력적으로 힘들 때가 있다"라고 덧붙여 폭소를 유발하기도 했다.
11세 연상 아내 지연수와의 진솔한 결혼 스토리로 화제를 모았던 일라이는 "원래 일찍 결혼해서 아이를 낳아서 아이와 같이 뛰면서 노는 게 꿈이었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이어 "조혼의 장점으론 안정적이고, 편하고, 뒤에서 누군가가 서포트가 되고, 기다리고 있다는 게 좋다"라면서 "단점은 없지만, 사실 직업이 아이돌이다 보니까 일 하면서 눈치도 보이고 말도 조심스럽게 하게 된다"라고 전했다. 일라이는 또한 "프로그램 출연으로 인해 당당하게 아내를 소개할 수 있어 좋았다. 지금 행복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들의 삶을 지켜보며 드는 생각과 감정을 직설적으로 이야기하고 있는 홍혜걸·여에스더 부부는 각각 "세 명 다 각각 부러운 마음으로 바라보며 즐겁게 하고 있다", "제가 살림을 못하는데 정말 많이 배우고 있다. 저한테도 정말 많은 도움이 됐다"라며 이날 기자간담회에서도 감초 역할을 톡톡해 해내 웃음을 안겼다.
끝으로 제작을 맡은 이민정 PD는 "부부가 사는 모습을 담는 게 '살림'이라고 생각한다. 이 다양한 모습의 가족이 좀 더 사랑하는 모습을 담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각오를 밝혔으며, 백일섭 또한 "장수 프로가 되겠다"고 거들어 앞으로도 세 남자들의 진솔한 이야기를 담아낼 '살림남2'를 기대하게 만들었다. /nahee@osen,co.kr
[사진] KBS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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