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격 시동' 오재일, "다시 시작하는 마음으로 나섰다"
OSEN 이종서 기자
발행 2017.04.12 14: 59

두산 베어스의 오재일(31)이 본격적으로 타격에 시동을 걸었다.
지난 시즌 오재일은 타격에 꽃을 피웠다. 강력한 파워를 갖췄지만, 좀처럼 잠재력을 터트리지 못한 그는 2015년 14홈런으로 데뷔 후 첫 두자릿수 홈런을 친 데 이어 지난해에는 105경기에서 타율 3할1푼6리 27홈런 92타점으로 '커리어하이'를 기록했다.
최근 2년 간 상승 곡선을 그렸던 만큼 올 시즌 활약도 기대됐지만, 시작이 좋지 않았다. 개막 후 3경기에서 안타를 치지 못했던 그는 11일 경기 전까지 8경기에서 1할3푼6리로 타격감을 찾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좀처럼 터지지 못하던 오재일의 방망이는 11일 잠실 KIA전에서 본격적으로 터졌다. 1루수 겸 6번타자로 선발 출장한 그는 2회 첫 타석에서 볼넷을 골라낸 뒤 3회 1타점 2루타, 4회와 6회 1타점 안타를 각각 때리면서 타격감 부활과 동시에 '해결사' 역할까지 해냈다.
길었던 타격 부진을 씻어내는 순간. 경기를 마치고 오재일은 "타격감이 전체적으로 안좋아서 월요일에 잘 쉬고 다시 시작하자는 마음으로 경기에 임했다. 편하게 했던 것이 전체적으로 좋았던 것 같다"고 소감을 전했다.
특히 찬스에서 강한 모습을 보인 부분에 대해서 그는 "주자가 있고 떠나서 그동안 타격감이 안좋아서 집중하고 쳤는데 좋은 결과가 있었다. 크게 주자를 신경쓰지는 않았다"고 설명했다.
그동안 타격 부진 원인에 대해서 "지난해 잘했고, 올해 너무 잘하려고 하다보니 힘이 들어갔다. 여기에 초반에 안 풀리다보니 조금 위축돼 있었다. 제 스윙이 안나오니 좋은 타구도 안나오고, 팀 분위기도 조금 떨어졌던 부분이 있었다"고 분석했다.
이날 두산은 장단 21개의 안타를 때려내며 그동안의 침체된 타격감을 한껏 끌어 올렸다. 김태형 감독도 "전체적으로 타격 페이스가 올라오고 있어서 앞으로 경기에서 좋아질 것"이라며 기대했다.
오재일 역시 "오늘처럼 안타가 한두 개 씩 나오다 보면 자신감이 생기기 마련"이라며 팀 분위기 상승을 바라봤다. 그러나 이내 자신의 타격에 대해서는 "아직 한 경기인 만큼 방심하지 않겠다. 좋은 타구들이 나오기 시작한 것에 의미를 두고 싶다"고 긴장을 늦추지 않았다.
이어서 그는 "최대한 경기 많은 경기 나가고 싶다. 팀이 이기는 데 기여하고, 분위기를 끌어올리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bellstop@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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