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처럼 터진 삼성 중심타선, 드디어 침묵 탈출?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17.04.12 10: 30

침묵을 지켰던 삼성의 중심 타선이 다시 기지개를 켤까. 
삼성은 지난주 타선 침묵 속에 5연패 수렁에 빠졌다. 구자욱, 다린 러프, 이승엽 등 중심 타선의 부진이 가장 큰 원인이었다. 빈타 속에 힙겹게 득점 기회를 마련했으나 중심 타선이 제대로 터지지 않아 아쉬움을 자아냈다. 
김한수 감독은 "아무래도 방망이가 안 맞다보니 위축된 것 같다. 유리한 볼카운트에서 과감히 휘둘러야 한다. 타자들에게도 '아직 시즌 초반이니 위축되지 말고 자신있게 하자'고 주문했다"며 "적극적으로 자기 스윙을 하다 보면 볼카운트를 유리하게 끌고 갈 수 있다"고 말했다. 

삼성은 11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한화와의 홈경기에서 28이닝 연속 무득점의 마침표를 찍는 등 모처럼 타선이 제대로 터졌다. 이 가운데 구자욱과 이승엽은 멀티히트를 달성하며 부진 탈출을 위한 시동을 걸었다. 
kt와의 주말 3연전 내내 무안타로 침묵을 지켰던 구자욱은 11일 경기를 앞두고 특타 훈련을 자청하는 등 타격감 회복을 위해 안간 힘을 썼다. 구자욱은 1회 1사 2루서 유격수 뜬공으로 물러났으나 1-4로 뒤진 4회 2사 2루서 한화 선발 배영수에게서 우익수 키를 넘기는 1타점 2루타를 날렸다. 
그리고 4-4로 맞선 4회 2사 1,2루서 한화 두 번째 투수 송창식을 상대로 중전 적시타를 빼앗았다. 5회 2사 2,3루서 삼진 아웃, 7회 2사 1루서 3루 땅볼로 물러났지만 지난주와는 달라진 모습이었다. 
이승엽은 2회 투수 직선타와 3회 2사 1,2루서 1루 땅볼로 아웃됐다. 1점차 앞선 5회 선두 타자로 나서 볼넷을 골라 추가 득점의 발판을 마련했다. 세 차례 타석에서 안타를 생산하지 못했던 이승엽은 6회 우중간 2루타에 이어 8회 우중간 3루타를 때려냈다. 연장 10회 삼진 아웃. 모처럼 큼지막한 타구를 날리며 국민타자의 명예 회복을 예고했다. 
러프는 5타수 무안타(1사구)에 그쳤으나 수비에서 발군의 기량을 뽐냈다. 승부처마다 명품 수비를 연출하며 박수갈채를 받았다. 그리고 내야 땅볼을 치고도 1루를 향해 전력 질주하는 등 피나는 노력을 하고 있다. 타구의 질도 나쁜 편이 아니다. 이러한 노력이 타격감 회복의 계기가 될 가능성도 높다. 
김한수 감독은 "러프가 아직은 방망이가 맞지 않고 있다. 열심히 하는데 적응 기간이 필요한 것 같다"고 말했다. /what@osen.co.kr
[사진] 구자욱-이승엽.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