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붙은 넥센 타선, 대니 돈만 잘하면 된다
OSEN 서정환 기자
발행 2017.04.12 09: 05

대니 돈(33, 넥센)만 빼고 다 잘 친다. 넥센의 불방망이가 식을 줄 모른다.
넥센은 11일 오후 고척 스카이돔에서 벌어진 ‘2017시즌 타이어뱅크 KBO리그’ kt와 1차전서 12-2로 대승을 거뒀다. 개막 후 5연패로 시즌을 시작한 넥센은 4연승을 달렸다. 넥센은 kt전 10연승을 이어갔다. 
넥센의 화력은 상대를 가리지 않고 터졌다. 경기 전까지 선두 kt는 선발진이 1.44의 평균자책점을 합작하고 있었다. 여기에 불펜진이 22이닝 연속 무실점으로 뒷문을 확실하게 단속하고 있었다. 하지만 넥센을 만나니 모든 기록이 무너졌다.

넥센은 2회말 터진 채태인의 솔로홈런포를 시작으로 터졌다. 채태인이 장염으로 김태완과 교대했지만 영향은 없었다. 이정후, 서건창, 윤석민 등 중심타자들은 모두 멀티안타를 때렸다. 하위타선에서 허정협이 담장을 두 번 맞추며 3안타, 3타점을 몰아쳤다. 김하성은 시즌 첫 홈런을 스러런으로 장식했다. 결국 kt선발 주권은 4⅓이닝 10피안타 2피홈런 9실점(9자책)하며 무너졌다. ‘넥벤져스’라는 말이 딱 어울리는 막강 화력이었다.
kt 불펜의 22이닝 무실점 기록도 넥센이 깼다. 6회말 선두타자 이정후가 정성곤을 상대로 2루타를 치고 나갔다. 서건창의 후속타로 kt 불펜이 시즌 첫 실점을 허용했다. 이정후는 7회말에도 적시타를 때려 고종욱을 홈으로 불렀다. 서건창의 후속타로 이정후가 득점했다. 프로최강 불펜진이 고졸신인에게 깨졌다.
최근 3경기서 넥센은 각각 20, 19, 17안타씩 기록하며 13, 13, 12점을 올렸다. 서건창은 사이클링 안타를 기록했다. 신인 이정후는 멀티홈런을 때렸다. 윤석민은 16경기 연속 안타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유일한 오점은 대니 돈이다. 장정석 감독은 3경기 연속 대니 돈을 선발에서 제외했다. 이정후, 허정협 등 외야 자원들이 너무나 잘해주고 있어 문제는 없다. 다만 국내선수보다 훨씬 기대치가 큰 대니 돈이 사실상 개점휴업에 들어간 점은 문제다.
올 시즌 대니 돈은 19타수 3안타, 타율 0.158로 부진하다. 아직 타점은 없다. 그나마 지난 9일 두산전에서 8회 교체로 들어가 2타수 1안타를 때려 타율이 조금 올라갔다. 그렇다고 그의 수비가 아주 뛰어난 것도 아니다. 장타력도 없다. 한마디로 대니 돈을 꼭 써야 할 장기가 없다.  
장정석 감독은 “대니 돈이 살아나야한다. 참 착한 선수인데...션(오설리반)도 그렇고 제자리를 찾을 것”이라며 변함없이 믿음을 줬다. 넥센타선은 대니 돈만 잘하면 된다. 하지만 현재 경쟁에서 뒤처진 그가 기회를 얻기도 쉽지 않다. / jasonseo34@osen.co.kr
[사진] 고척=곽영래 기자 young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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