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땅 밟은 배영수, 허술한 수비 탓에 눈물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17.04.11 22: 58

정들었던 고향땅을 밟은 배영수(한화)가 아쉬움을 삼켰다.
배영수는 11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삼성과의 원정 경기에서 3⅔이닝 8피안타(1피홈런) 2탈삼진 5실점(4자책)으로 고개를 떨궜다. 허술한 수비 탓에 주지 않아도 될 점수까지 허용하면서 개인 통산 130승 달성을 다음 기회로 미뤄야 했다.
1회 박해민의 중전 안타와 강한울의 희생 번트로 1사 2루 상황에 놓인 배영수는 구자욱과 다린 러프를 각각 유격수 뜬공, 3루수 직선타로 유도했다. 2회 이승엽, 이원석, 조동찬을 삼자 범퇴 처리하는 등 관록투가 돋보였다. 송광민은 0-0으로 맞선 3회 그랜드 슬램을 쏘아 올리며 배영수의 어깨를 가볍게 했다.

그러나 배영수는 3회 1사 후 김헌곤과 박해민의 연속 안타 그리고 좌익수 실책으로 첫 실점했다. 강한울을 헛스윙 삼진으로 잡아냈으나 구자욱에게 1타점 2루타를 얻어 맞았다. 2-4. 배영수는 4회 1사 후 조동찬과의 대결에서 좌월 솔로 아치를 얻어 맞았다. 비거리는 115m. 맞는 순간 홈런을 직감할 만큼 큼지막한 타구였다.
이지영의 중전 안타와 박해민의 우중간 안타 그리고 강한울의 내야 안타로 4-4 동점을 허용하고 말았다. 배영수는 2사 1,2루서 송창식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송창식은 첫 타자 구자욱에게 중전 안타를 빼앗겼다. 배영수의 자책점은 1점 더 늘어났다.
김성근 감독은 이날 경기를 앞두고 "배영수는 야구를 할 줄 아는 투수다. 첫 등판을 통해 '투수는 이렇게 해야 한다'는 걸 보여줬다. 컨트롤도 상당히 좋아졌다"면서 "직구가 좋아지면서 자연스럽게 슬라이더의 위력이 향상됐다. 무엇보다 각이 생겼다"고 호평했다.
하지만 배영수는 이날 경기에서 야수들의 잇딴 실책 속에 흔들리면서 시즌 첫 등판의 기세를 이어가지 못했다. 팀이 연장 혈투 끝에 11-8로 이겼으니 그나마 다행이었다. /what@osen.co.kr
[사진] 대구=최규한 기자 dreamer@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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