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가 3연승에도 마냥 웃지 못했다. 마무리투수 손승락의 부진으로 불펜진 악몽을 이어갔기 때문이다.
손승락은 11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SK전에 8회 1사 후 구원등판, 1⅔이닝 3피안타(1피홈런) 2실점을 기록하며 팀의 6-4 승리를 지켜냈다. 비록 시즌 2세이브를 달성하긴 했지만 결코 만족스러울 수 없는 피칭이었다.
8회는 괜찮았다. 첫 타자 김동엽에게 우전 안타를 맞았지만 한동민을 유격수 병살타로 처리하며 한숨 돌렸다.
진짜 문제는 9회에 불거졌다. 손승락은 선두 정의윤에게 안타를 내준 뒤 이홍구에게 홈런을 맞았다. 볼카운트 2B-2S에서 던진 139km 커터가 밋밋했고 이홍구의 방망이가 이를 용납하지 않았다. 이홍구는 2015시즌 12홈런을 기록하며 ‘일발장타’ 능력을 증명한 선수다. 이홍구의 이적 후 첫 홈런.
이후에도 불안함은 계속 됐다. 후속 김성현을 내야 땅볼로 처리했지만 박승욱에게 좌전 안타를 내준 것. 손승락은 노수광을 내야 땅볼로 힘겹게 돌려세우며 경기를 끝냈다. 절대 개운치 않을 투구내용이었다.
손승락은 올 시즌 두 경기서 2이닝 2피안타 평균자책점 0.00을 기록 중이다. 1일 첫 등판에서는 세이브를 올렸지만 9일 경기에서는 승계주자를 불러들이며 불안한 모습.
셋업맨 윤길현이 흔들리는 상황에서 손승락의 부진은 뼈아프다. 윤길현은 올 시즌 5경기서 3⅔이닝 소화에 그치며 평균자책점 9.82를 기록 중이다. 피안타율은 무려 4할4푼4리. 사실상 경기 투입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손승락은 롯데 이적 첫해인 지난해에도 48경기 7승3패20세이브 평균자책점 4.26으로 불안함을 노출했다. 윤길현과 함께 영입된 손승락이 지난 시즌의 모습을 반복한다면 롯데는 좋은 흐름을 유지하기 힘들다.
선발진의 안정과 불뿜는 타선에도 롯데가 웃지 못하는 이유다. /ing@osen.co.kr
[사진] 인천=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