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준우 부상' 롯데에 찾아온 시즌 첫 악재
OSEN 최익래 기자
발행 2017.04.11 22: 06

"진짜 호사다마라는 말이 맞는 것 같아요." 전준우(31) 부상 소식이 전해진 뒤 롯데 측 관계자의 말이다.
롯데는 11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SK전을 6-4로 승리했다. 하지만 개운치는 못하다. '리드오프' 전준우의 옆구리 근육 파열 소식이 전해졌기 때문이다. 전준우는 치료 과정 탓에 최소 4주간 경기에 나서지 못하게 됐다.
경기 시작 직전까지만 해도 전준우는 이날 경기 지명타자로 선발출장이 예정돼있었다. 조원우 롯데 감독은 "(전)준우가 9일 LG전서 몸에 맞는 공 이후 햄스트링 상태가 좋지 않다"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조 감독은 전준우가 중견수를 이우민에게 양보했을 뿐 지명타자로는 출전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갑작스런 변화가 생겼다. 전준우가 타격 연습 도중 옆구리 통증을 느낀 것이다. 결국 조원우 감독은 전준우를 라인업에서 제외하고 인근 병원으로 보냈다. 경기 도중 전해진 검사 결과는 옆구리 근육 파열. 최소 '4주 아웃'이었다.
전준우는 이날 경기 전까지 8경기에 모두 1번타자로 출장하며 타율 3할7푼1리, 출루율 4할5리, 장타율 0.800, 4홈런, 11타점으로 팀 공격을 이끌었다. 홈런 순위는 최정(SK)에 이어 리그 전체 2위. 경찰 야구단 전역 이후 본격적인 복귀 시즌, 그야말로 맹타를 휘두르고 있었다.
그런 전준우의 낙마는 롯데에 찾아온 시즌 첫 악재다. 물론 최근 물오른 타격감을 과시하며 '제2의 전성기'를 누리고 있는 이우민이 중견수 자리를 메울 수 있다지만, 파괴력은 전준우와 비교될 수밖에 없다.
전준우 부상의 여파는 이날 경기에 곧바로 드러났다. 롯데는 이날 경기 1회부터 3회까지 매 이닝 만루 찬스를 맞았다. 그러나 1회에는 최준석이 병살타로 물러났다. 2회에는 손아섭이 삼진, 김문호가 2루수 땅볼에 그치며 점수를 뽑지 못했다. 3회에는 강민호의 희생 플라이와 이우민의 내야 땅볼로 두 점을 뽑았지만 지난주까지 보여줬던 '속 시원한 한 방'과는 거리가 있었다.
상대 선발 박종훈이 풀카운트 상황만 여섯 번 만든 데 이어 7사사구로 제구가 흔들렸음에도 그를 상대로 4득점에 그친 건 분명 시원한 모습은 아니었다.
옆구리 부상은 회복이 오래 걸리는 데다 재발 위험이 높은, 악질적인 부상이다. 게다가 호타준족 유형의 전준우는 슬라이딩이 잦을 수밖에 없는 스타일. 롯데는 전준우의 복귀 후에도 그에게 각별히 신경 써야 한다.
롯데에게는 승리에도 여러 모로 악재가 남은 4월 11일이었다. /ing@osen.co.kr
[사진] 인천=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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