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쎈 승부처] 넥센 불방망이, ‘22이닝 무실점’ kt 불펜 뚫다 
OSEN 서정환 기자
발행 2017.04.11 21: 15

모순은 없었다. 넥센의 창이 kt의 방패를 뚫었다.  
넥센은 11일 오후 고척 스카이돔에서 벌어진 ‘2017시즌 타이어뱅크 KBO리그’ kt와 1차전서 12-2로 이겼다. 넥센(4승 5패)은 개막 5연패 후 4연승을 달렸다. 아울러 넥센은 kt전 10연승을 거뒀다. kt(7승 2패)는 선두를 유지했지만 상승세가 꺾였다. 
넥센은 화끈한 방망이가 장점이다. 넥센은 두산과 2,3차전서 총 39안타를 뽑아내며 무려 26점을 뽑았다. 두산과 3차전에서는 2회초에만 대거 10점을 뽑아 일찌감치 승부를 가르기도. 외국선수 대니돈을 제외한 거의 모든 타자들이 살아났다. 윤석민은 15경기 연속안타를 터트리며 타율 0.457(2위)의 맹타를 휘두르고 있었다. 

반면 kt는 리그 최고의 투수력을 자랑하고 있었다. 8경기에서 평균자책점이 불과 1.00이다. 특히 불펜진이 22이닝 연속 무실점으로 뒷문을 확실하게 단속하고 있었다. kt가 7승 1패의 고공질주를 하는 이유였다. 
경기 전 장정석 넥센 감독은 “기록은 깨지라고 있는 것이다. 우리 선수들이 (kt 불펜 무실점을) 깨주길 바라고 있다”며 기대감을 감추지 않았다. 김진욱 kt 감독 역시 “기록은 깨지기 마련”이라며 “불펜 실점도 언젠가 깨질 거라고 본다. 선수들에게 신경 쓰지 말라고 했다”며 크게 신경을 쓰지 않는 눈치였다. 
kt 선발투수 주권은 2회 채태인에게 맞은 솔로홈런을 시작으로 무너지기 시작했다. 3회말 넥센은 허정협의 2루타 등이 터져 3점을 보탰다. 넥센은 무서웠다. 5회말 선두타자 서건창의 볼넷이 공격의 시발점이었다. 윤석민의 1타점 2루타, 허정협의 1타점 적시타가 잇따라 터졌다. 김하성은 3점 홈런으로 쐐기를 박았다. 9점을 뽑은 넥센은 주권을 4⅓이닝만에 마운드에서 끌어내렸다. 
최강 불펜 kt는 정성곤이 출격했다. 하지만 무실점은 깨졌다. 6회말 선두타자 이정후가 2루타를 치고 나갔다. 서건창의 후속타로 kt 불펜이 시즌 첫 실점을 허용했다. 이정후는 7회말에도 적시타를 때려 고종욱을 홈으로 불렀다. 서건창의 후속타로 이정후는 득점에도 성공했다. 프로최강 불펜진이 고졸신인에게 깨지는 순간이었다. 
이날 17안타를 친 넥센은 kt 투수진을 완전히 두들겼다. 넥센의 막강화력에 kt의 마운드는 큰 구멍이 뚫렸다. 창과 방패의 대결에서 창이 이겼다. / jasonseo34@osen.co.kr
[사진] 고척=곽영래 기자 young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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