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날제구’를 선보인 신재영(28, 넥센)이 시즌 첫 승을 기록했다.
넥센은 11일 오후 고척 스카이돔에서 벌어진 ‘2017시즌 타이어뱅크 KBO리그’ kt와 1차전서 12-2로 대승을 거뒀다. 개막 후 5연패로 시즌을 시작한 넥센은 어느덧 4연승을 달렸다. 선두 kt(7승 2패)는 6연승이 좌절됐다. 넥센은 kt전 10연승을 이어갔다.
넥센 선발투수 신재영은 5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아 시즌 첫 승을 기록했다. 신재영은 5회까지 17타자를 상대하며 공 59개를 뿌렸다. 타자당 3.5개의 효율투였다. 하지만 신재영은 오른손 중지 굳은살이 벗겨지는 부상으로 6회 마운드를 금민철에게 넘겼다.
넥센은 본래 3선발인 신재영을 선발로테이션상 네 번째로 기용했다. 장정석 감독은 “신재영이 최원태보다 더 많은 이닝을 소화해줄 것으로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예상은 적중했다. 신재영은 타자를 맞춰잡는 투구로 kt 타선을 요리했다.
신재영은 이대형(2루수 땅볼), 하준호(좌익수 뜬공), 모넬(1루수 라인 드라이브)을 삼자범퇴로 막아 깔끔하게 출발했다. 신재영은 2회도 세 타자 만에 수비를 마무리했다. 그는 3회 심우준에세 첫 안타를 맞았지만 나머지 세 타자를 모두 잡았다.
4회초 발 빠른 선두타자 이대형이 안타를 치고 나갔다. 신재영은 흔들리지 않고 후속타자 하준호(우익수 뜬공), 모넬(삼진), 이진영(1루수 뜬공)을 모두 막았다.
신재영은 칼날제구로 kt의 타격을 대부분 범타로 유도했다. 5이닝 3피안타 1삼진의 호투였다. 볼넷이 하나도 없었다는 점도 인상적인 대목. 그만큼 신재영은 마음먹은 곳에 공을 꽂았다. 손가락 부상만 발생하지 않았다면 신재영은 더 많은 이닝을 소화할 수 있었다.
지난 시즌 신재영은 깜짝 15승을 달성하며 신인왕에 등극했다. “나 자신도 스프링캠프까지 선발투수로 던질 줄 몰랐다”던 신재영이다. 그는 2일 롯데전 6⅓이닝 5삼진, 3실점(3자책), 4피안타, 1피홈런으로 호투했지만 패전투수가 됐다. 두 번 악몽은 없었다. 신재영은 확실하게 타선의 도움을 받아 시즌 첫 승을 올렸다.
넥센은 2선발 션 오설리반이 7이닝 13실점으로 흔들리고 있다. ‘2년 차 징크스’ 우려가 있었던 신재영이 쾌투로 시즌 첫 승을 올린 것은 아주 반가운 소식이다. / jasonseo34@osen.co.kr
[사진] 고척=곽영래 기자 young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