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잠수함 투수 박종훈(26)이 또다시 제구난에 울었다.
박종훈은 11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롯데전에 선발등판, 5⅔이닝 5피안타 6볼넷 1사구 4삼진 4실점으로 마운드를 내려갔다. 투구수는 103개.
매번 박종훈의 발목을 잡던 제구력이 이날도 말썽이었다. 박종훈은 1회부터 3회까지 매번 만루 위기를 내주며 위기를 자초했다. 첫 등판이었던 4일 KIA전서 5⅓이닝 4피안타 5사사구 4실점으로 부진했던 박종훈은 두 번째 등판에서도 제구난으로 시즌 첫 승을 신고하지 못하게 됐다.
박종훈은 1회를 힘겹게 넘겼다. 선두 손아섭이 박종훈의 초구를 받아쳐 중전 안타를 만들었다. 박종훈이 후속 김문호 타석에서 1루로 던진 견제구가 빠지며 손아섭은 3루까지 내달렸다. 박종훈은 김문호를 3루수 파울플라이로 처리했지만 앤디 번즈에게 볼넷과 도루를 내줬다. '영점'을 잡지 못한 박종훈은 이대호에게마저 볼넷 허용, 만루에 몰렸다. 그러나 후속 최준석을 2루수 병살타로 요리하며 1회를 실점 없이 마쳤다.
1-0으로 앞선 채 마운드에 오른 2회도 불안했다. 선두타자 강민호는 볼넷을 골라나간 뒤 이우민의 투수 땅볼 때 2루로 향했다. 박종훈은 오승택에게 볼넷, 신본기에게 몸에 맞는 공을 차례로 내줘 만루 위기를 자초했다. 후속 손아섭에게 삼진을 빼앗은 뒤 김문호를 2루수 땅볼로 처리하며 또 한 번 위기를 넘겼다.
박종훈은 3회에도 제구가 들쭉날쭉했다. 선두 번즈에게 볼넷, 이대호에게 우전 안타, 최준석에게 다시 볼넷을 내줬다. 무사 만루, 박종훈은 강민호에게 우익수 희생플라이, 이우민에게 2루수 땅볼을 내줘 1-2 역전을 허락했다. 후속 오승택을 1루수 파울플라이로 돌려세웠지만 3회까지 투구수만 70개였다.
4회부터는 영점을 잡았다. 박종훈은 4회 이날 경기 첫 삼자범퇴 이닝을 만들었다. 신본기와 손아섭을 내야 땅볼로 솎아낸 뒤 김문호에게 삼진을 빼앗았다. 5회도 순조로웠다. 번즈와 이대호, 최준석을 모두 내야땅볼로 돌려세웠다. 4~5회 투구수는 18구에 불과했다.
박종훈은 6회에도 마운드에 올랐다. 그러나 선두 강민호에게 1루수 강습 안타를 허용했다. 1·2간으로 향한 타구는 시프트가 걸린 한동민 근처에 닿았지만 속도가 워낙 빨랐다. 박종훈은 후속 이우민에게 중전 안타를 허용하며 또다시 흔들렸다. 박종훈은 오승택과 신본기를 연달아 삼진으로 돌려세웠지만 손아섭에게 담장 직격 2루타를 맞아 주자 두 명을 모두 불러들였다.
결국 마운드는 문광은이 물려받았다. 문광은이 김문호에게 볼넷을 내줬지만 번즈를 삼진으로 잡아내며 박종훈의 자책점은 4점으로 유지됐다. /ing@osen.co.kr
[사진] 인천=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