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타이거즈의 김기태 감독이 마무리 투수 구상에 대해서 이야기했다.
김기태 감독은 11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의 팀간 1차전 맞대결을 앞두고 "임창용이 홀로 너무 많은 짐을 들고 있으려고 해서 조금 내려놓으라고 이야기했다"고 밝혔다.
임창용은 지난 8일 광주 한화전에서 3-2 앞선 9회초 마무리 투수로 경기에 나서 1이닝 동안 안타 3개에 볼넷 1개를 내주면서 2실점을 해 역전을 허용했다. 결국 9회말 팀이 역전에 실패하면서 임창용은 이날 경기의 패전 투수가 됐다. KIA로서는 다잡은 경기를 놓친 뼈아픈 순간이었다.
하루 뒤인 9일에도 임창용은 마운드에 올랐지만, ⅔이닝 동안 2피안타 1볼넷 1실점을 하면서 좀처럼 믿음을 주지 못했다.
결국 김기태 감독은 9일 경기 종료 후 임창용과 가볍게 이야기를 나누며 마무리 투수에 대한 부담을 덜어주기로 결정했다.
김 감독은 "면담이라기 보다는 차 한 잔 하면서 이야기를 했다"고 운을 떼며 "혼자 너무 많은 짐을 짊어지려고 해서 하나 정도는 내려놓으라고 했다"고 이야기했다.
이어서 그는 "현재 임창용이 전반적으로 안좋은 기를 가지고 있는 것 같다. 안좋을 때는 피해가는 것이 맞다. 마음고생이 많을텐데, 야구 선배로서 부담을 덜어주는 것이 맞다고 생각한다"며 "원래의 컨디션까지 돌아오는데 오래 걸리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향후 마무리 투수 계획에 대해서 김기태 감독은 "고정된 마무리는 없다. 점수 차이나 타순 등을 고려해서 가장 적합한 선수를 넣을 예정"이라며 "임창용 역시 9회에 나설 수 있다"고 밝혔다. / bellstop@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