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②] '김과장' 동하 "10년 무명 끝? 이제 시작인 걸요"
OSEN 김나희 기자
발행 2017.04.14 14: 42

(인터뷰①에서 이어집니다.)많은 이들은 '김과장'을 통해 동하를 처음 알게 됐다. 하지만 사실 그는 벌써 데뷔 10년 차에 접어든 베테랑 배우다.
지난 2008년 KBS2 드라마 '그저 바라보다가'를 통해 연예계에 입문한 뒤, SBS '쓰리데이즈(2014)', SBS '기분 좋은 날(2014)', JTBC '라스트(2015)', MBC '화려한 유혹(2015)', KBS2 '뷰티풀 마인드(2016)'와 영화 '히어로(2010)', '아름다운 유산(2011)', '나의 절친 악당들(2015)', 그리고 연극 '나에게 불의 전차를(2013)' 등을 통해 연기력을 다져왔던 것. 
중학교 1학년 시절, 극장에서 류승범 주연의 영화 '아라한장풍대작전(2012)'을 보던 그는 자신도 모르게 연기에 빠져들어 배우의 꿈을 꾸게 됐다고. 이후 동하는 교육열이 높은 부모님의 극심한 반대에도 꿈을 포기하지 않고 노력해 지금 이 자리까지 오게 됐다.

"어렸을 때 단순한 이유로 연기에 흥미를 가지게 됐어요. 영화관에서 영화를 보고 있는데 류승범 선배님이 액션을 멋있게 하시더라고요. 그러다 관객들을 둘러봤는데 저와 똑같은 표정을 짓고 있었죠. 순간 '나도 이거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내가 연기를 했을 때도 사람들이 이렇게 웃고 울어줬으면 좋겠다'는 열망에 사로잡혔죠. 그래서 바로 배우의 길을 결정했어요."
"저희 부모님이 교육열이 높으셔서 처음엔 (연기에 대해) 반대가 심했어요. 결국 제가 20세를 넘기기 전까진 허락을 받지 못했고요. 예고를 준비하기 위해 학원비도 아르바이트를 해가며 스스로 벌었어요. 하지만 시험 2주 전에 콩팥이 찢어지게 돼서 시험은 떨어지고 말았죠. 그래도 전 포기하지 않았어요. 20세가 넘으니까 부모님이 조금씩 인정해주시더라고요. '김과장'이 끝날 때쯤엔 100% 인정해주셨고요. '김과장' 마지막회가 끝날 때 어머니가 많이 우셨어요. 전 '이제 시작이다'이라는 생각에 찡해도 울 수가 없었고요."
처음 연기에 빠져 지금에 이르기까지, 짧지만은 않았던 무명 시간 동안 동하는 몸이 아파도 봤고 배가 고파도 봤다. 하지만 아무리 힘들었어도 배우로서 살고자 하는 꿈이 꺾인 적은 단 한 번도 없었다고. 오히려 그는 아직도 뜨겁기만 연기 열정을 가감 없이 표현해 눈길을 끌었다.
"가장 힘들었던 시기요? 전 힘들었던 적이 없어요. 물론 배가 고파서, 육체적으로 힘든 시기는 있었죠. 하지만 전 연기를 하는 것만으로도 행복한걸요. 연기를 하면서 힘든 적은 아직까지 없었답니다.(웃음)"
이처럼 연기를 하기만 해도 좋은데 '김과장'으로 자신의 이름까지 알리고 있으니 요즘 들어 마냥 감사하고 좋다는 동하. 이럴 때일수록 더 행동을 조심하겠다고 다짐하며 꿈을 향해 차근차근 걸어가고 있는 그는 앞으로 어떤 배우로 성장하고 싶은 걸까.
"대부분의 배우들이 그렇겠지만, 전 연기를 하는 사람이니까 '동하는 연기를 잘 하는 사람'이라는 말을 듣고 싶어요. 죽기 전에 한 번이라도 들어봤으면 좋겠어요. 그러기 위해서 항상 겸손한 자세로 노력할 생각이고요." 
'김과장'으로 자신의 가능성을 여실히 보여준 동하는 이미 차기작으로 SBS 새 수목드라마 '수상한 파트너' 출연을 확정 지은 상황. 그는 극중 지욱(지창욱 분)과 봉희(남지현 분)에게 중요한 사건을 의뢰하며 긴밀하게 엮기게 되는 현수 역을 맡아 열연을 펼칠 예정이다. 이에 동하는 시청자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함과 동시에 색다른 연기 변신을 약속하며 이번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김과장'에서 한신 한신을 모두 소중하게 여기며 촬영했어요. 좋게 봐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제가 '수상한 파트너'에서 맡은 역할은 외모만 봐도 알 수 있을 정도로 순진한 캐릭터에요. '김과장'에서의 박명수와는 완전히 다른 느낌이죠. 사실 아직 대본을 앞부분 밖에 받지 못해 아직은 더 깊은 분석이 필요한 시점이지만, 그래도 '김과장' 때처럼 열심히 연기해서 이번에 꼭 새로운 모습을 보여드릴 테니 잘 지켜봐 주세요."/ nahee@osen.co.kr
[사진] 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