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가수협회 협회장 김흥국과 비상대책위원회의가 팽팽하게 대립하고 있다. 폭로전으로 이어지며 갈등이 깊어지고 있는 것.
김흥국은 지난 2015년 9월 가수협회장으로 취임했고 이후 각종 방송을 통해 수차례 언급됐다. 하지만 지난달 김흥국이 대한가수협회 이사회 측으로부터 사퇴 압력을 받는다는 보도가 나왔다. 희망콘서트 강행 등의 과정에서 이사회와 마찰을 빚게된 것이다.
이에 김흥국은 지난 3일 가수협회를 통해 '희망콘서트 강행은 대한가수협회를 살리기 위해 어쩔 수 없이 선택한 판단이었다', '대한가수협회 회장으로 취임한 이후 내 이익을 위해 돈 한푼 가져간 적 없고 오히려 수천만원 사재를 털어 운영비에 충당해왔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비상대책위원회 측은 11일 한 매체를 통해 "대한가수협회장 김흥국이 한국음악실연자협회로부터 받은 가수 분배금과 희망콘서트 집행 금액 2억 5천만원이 가수금으로 정리됐다"며 "쾌척했다는 돈은 언제든 찾아갈 수 있는 가수금이다. 공연 미분배금에 대한 이해 없이 콘서트를 강행했다"고 반박했다.
이 같은 보도에 논란은 점점 커져갔고 김흥국 회장은 이날 오후 보도자료를 통해 “비대위에서 협회에 공식적으로 접수된 내용이 없는데, 언론을 통해 알게되어 황당하다"며 "'희망콘서트’에 쓰인 2억 5천만원을 가수금으로 회계정리 해놓았다고 주장하는데, 절대 그렇지않다. 이는 세무사에 확인해보면 된다. 16년도 회계는 아직 작업중이고 감사보고가 완료된후라야 회계가 결정되는것인데, 가수금이라고 미리 기정사실화 할 수는 없는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흥국은 “이사중 13명이 이사회의 결정없이 공연이 강행되면 안된다는 의견을 내고 불승인했는데, 이 결정을 무시하고 강행했다는 부분도 지난해 11월 25일 ‘희망콘서트’승인 및 출연 긴급 이사회에 참석한 이사 10명중 과반수 찬성 내지 중도적 의사를 표하고, 나머지 이사들도 공연 절대 반대 의견이라기보다는 정상적인 절차를 밟아 결론을 내자는 의견이었을 뿐이었다”라고 설명했다.
대한가수협회 역시 김흥국의 편을 들었다. 관계자는 "가수협회는 사단법인으로 설립돼 회계관리를 철저하게 해야 한다. 투명하게 회계를 관리할 수 밖에 없다. 특히 김흥국은 약 7,000만 원의 사비를 털어 협회를 운영했고, 협회 직원들의 월급까지 사비로 지급해왔다"고 밝혔다.
논란의 중심에 선 문제에 대해서도 입장을 밝혔다. 김흥국이 사비로 낸 금액이 언제든 다시 가져갈 수 있는 '가수금'으로 정리돼 있다는 비대위 측의 주장과 관련, 가수협회 측은 "사실이 아니다. 아직 2016년 회계가 끝나지도 않았다. 회계장부 상 그렇게 나와 있다는 주장은 말이 되지 않는다"고 호소했다.
또 지난해 개최한 '희망콘서트' 당시 문체부의 미분배금 예산이 4억원이었다가 2억 5천만원으로 변경된 것과 관련해서도 해명을 내놨다. 관계자는 "가수협회 내 모 관계자가 이전 공연을 무산시킨 바 있다. 문체부에서 이를 두고 문책성으로 제작비를 깎은 것이다. 이를 두고 '김흥국이 제작비 변경을 방관했다'고 주장하는 건 어폐가 있다"고 강조했다.
관계자는 "김흥국은 가수협회장 자리에서 내려올 생각이 없다. 내려오더라도 잘못된 것을 바로잡은 뒤에 내려올 것"이라 덧붙였다. /misskim321@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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