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톡톡] "잘가요 엄마"..47년 연기 남기고, 故 김영애 영면하다
OSEN 박소영 기자
발행 2017.04.11 15: 00

엊그제까지만 해도 TV 속에서 환하게 웃던 이가 갑작스럽게 이별을 고했다. 배우 김영애가 불꽃 같은 삶 속 진솔한 연기를 남기고 편들 곁을 떠났다. 11일, 하늘의 진짜 별이 됐다. 
1970년 MBC 공채 3기 탤런트로 데뷔한 김영애는 당시 한혜숙, 고 김자옥과 안방 트로이카로 시청자들을 사로잡았다. 세련된 외모에 극에 몰입하는 타고난 연기로 팬들의 큰 사랑을 받았다. 
2000년대엔 사업가로도 이름을 날렸다. 2002년 황토팩 사업으로 크게 성공을 거두었고 그 시기 잠시 연기 활동을 접기도 했다. 하지만 2007년 고발 프로그램의 보도로 사업이 실패하자 김영애는 충격과 스트레스로 2012년 췌장암 치료를 받기 시작했다. 

하지만 그 때에도 그의 연기 열정은 식지 않았다. 투병 사실을 숨긴 채 MBC '해를 품은 달' 촬영을 감행했기 때문. 진심이 통한 걸까. 김영애는 췌장암이 완치 돼 이후 꾸준히 드라마와 영화를 넘나들며 연기력을 펼쳤다.
2016년 8월 27일부터 지난 2월 26일까지 54부작으로 방송된 KBS 2TV 주말극 '월계수 양복점 신사들'에서는 최곡지 역으로 시청자들을 브라운관 앞으로 끌어당겼다. 하지만 이 때 췌장암이 재발했고 김영애는 투혼을 발휘, 병석에서도 촬영 의지를 불태웠다. 
그렇게 드라마는 높은 시청률과 화제성을 거두며 유종의 미를 거두었지만 김영애는 이를 유작으로 남기고 눈을 감았다. 2017년 4월 9일 오전, 67세의 나이로 가족들이 보는 가운데 생을 마감했다. 그리고 11일 오전 고인의 발인이 엄수됐다. 
염정아, 나영희, 오달수, 문정희 등 여러 연기자 후배들과 동료들에 가족 친지들은 눈물과 오열로 고인을 떠나보냈다. 갑작스러운 이별이 원망스러운 듯 발인은 침통한 분위기 속 진행됐다. 
앞서 여러 후배들도 애통한 심경으로 고인을 그리워했던 바다. 라미란은 "슬픈 마음을 이루 말로 다 표현 할 수는 없지만 마지막까지 연기투혼을 다하셨던 그 모습을 평생 잊을 수 없을 것입니다. 한 명의 연기자로서 선배님께서 보여주신 그 열정은 앞으로도 저희에게 큰 귀감이 될 것입니다"라고 애틋한 마음을 내비쳤다. 
2009년 영화 '애자'에서 모녀지간으로 호흡을 맞춘 최강희는 "엄마. 천국 어때요? 나도 엄마 안 아파서 좋아요. 얼마나 예쁘게 계실까 폭 그렇게 사랑스럽게 거기서. 천국시간은 정말 눈 한번 깜빡하면 저도 거기 있을 거 같아요. 거긴 고통이 없으니까. 보고 싶다. 나는 늘 보고 싶어만 했으니까. 보고 싶어요. 어제도 내일도. 아주 금방 만나요. 사랑해요"라며 그리움 가득한 메시지는 SNS에 남겼다. 
고 김영애는 많은 이들의 슬픔 속 영면에 들었다. 하지만 그가 남긴 연기와 수많은 작품들은 영원히 기억될 터. 부디 아픔 없는 그곳에서 편히 잠들길 팬들은 바라고 있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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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이동해 기자, 최강희 S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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