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에 데뷔해 동시에 신인상을 휩쓸며 '가요계 흙수저의 반란'을 일으켰다. 어느덧 5년 차가 된 이들. 이젠 국내 무대가 좁다며 해외까지 접수했고 깐깐하다는 미국 빌보드 시장까지 매료시켰다. '넘사벽 대세' 방탄소년단의 이야기다.
10일(현지 시각) 미국 빌보드는 홈페이지와 SNS를 통해 5월 21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2017 미국 빌보드 뮤직 어워드(The 2017 Billboard Music Awards)'의 각 부문 후보를 공식 발표했다. 한국 가수로는 유일하게 방탄소년단이 이름을 올렸다.
이들은 '톱 소셜 미디어 아티스트' 부문에서 저스틴 비버, 셀레나 고메즈, 아리아나 그란데, 션 멘데스 등 내로라하는 톱 아티스트들과 어깨를 나란히하게 됐다. 음원, 음반, 라디오, 공연, 소셜 참여 등 다양한 항목에서 고르게 활약한 덕분이다.
방탄소년단의 이번 노미네이트는 더욱 의미가 깊다. 최근 멤버 지민은 안티에게 살해 위협까지 받으면서도 지난 1일 캘리포니아주에서 예정된 공연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앞서 한 누리꾼은 이날 공연에서 지민을 총으로 쏴 죽이겠다는 협박글을 SNS에 올려 충격을 안긴 바 있다.
이와 관련해 소속사 측은 "안티가 쓴 글로 추정하고 있다. 만약의 사태에 대비해 보안을 강화하고 상황을 예의주시하겠다. 위험한 일이 생기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공식적으로 알렸다. 그리고 다행히 1일 공연에는 큰 문제가 생기지 않았다.
이 때문에 미국 현지에서 방탄소년단에 대한 응원과 관심이 2배 이상 집중됐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들이 미국 투어를 성공적으로 마친데다 공연 좌석 모두를 매진시킨 이유에서다.
"이 정도면 방탄소년단 열풍이지", "지민(Jim-in)하면, 짐아웃(Jim-out)이 안 됨", "방탄소년단은 좋은 음악으로 열심히 활동하는 가수들", "안티들 보고 있나?", "방탄소년단은 더 많은 장르의 곡을 소화하지", "엄청 자랑스러운 케이팝 아이돌" 등 현지 팬들의 뜨거운 반응이 쏟아지고 있다.
빌보드 뿐만 아니라 뉴욕 타임스 역시 방탄소년단과 관련한 기사를 대서특필한 바 있다. "방탄소년단은 현재 가장 유명한 케이팝 그룹"이라며 "힙합과 많은 문화적 연관성을 보이며 다른 문화를 한데 모으는 모델이 될 수 있다. 방탄소년단이 그들의 음악에 미국 문화를 잘 접목한다면 그 노력을 인정받을 것"이라며 긍정적인 발전을 내다보기도.
참으로 자랑스러운 방탄소년단이다. 가장 낮은 곳에서부터 시작해 정상에 올랐고 더 넓은 무대에서 본인들의 음악만으로 인정받고 있는 케이팝 에이스들이다. 전무후무한 살해 위협까지 딛으며 미국을 사로잡은 방탄소년단의 다음 행보가 궁금해진다. /comet568@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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