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소영과 윤상현, 조여정이 양보 없는 연기 대결을 펼치고 있다. 한 치 앞을 예상할 수 없는 전개에 녹아드는 연기뿐만 아니라, 어디에서도 본 적 없는 개성 있는 캐릭터를 소화해내는 모습이 과연 '완벽한 배우'다웠다.
KBS 2TV 월화드라마 '완벽한 아내'는 현재 시청률은 기대보다 못 미치는 성적으로 아쉬움을 자아내고 있지만, 배우들의 열연에는 박수가 향하고 있다. 그도 그럴 것이 스토커부터 바람난 남편, 복 없는 주부까지 평범하지 않은 캐릭터들을 어색함 없이 소화해내고 있기 때문.
특히 지난 10일 방송된 13회에서는 이들을 둘러싸고 있던 사건들이 휘몰아치며 극의 긴장감을 더했다. 은희(조여정 분)가 과거 정희(윤상현 분)의 스토커였음을 밝혀낸 재복(고소영 분), 이에 살려달라고 구걸하는 은희, 모든 것을 알고도 출세를 위해 모른 척하는 정희의 이야기가 그려진 것.
그중에서도 그저 우유부단하고 겁많은 남편의 모습을 보여줬던 정희의 반전이 소름을 유발했다. 정희는 정나미(임세미 분)와의 바람에 이어 은희와 손 잡으며 연달아 재복을 배신하는 만행으로 시청자들의 분노를 샀는데, 심지어 은희가 과거 자신의 스토커임을 알고도 부와 권위를 위해 이를 모른 척하고 있었다는 점이 밝혀져 반전을 선사했다.
또한 은희의 절규 역시 소름을 유발했다. 그는 재복이 자신의 정체를 알고 정희에게 폭로하려고하자 무릎을 꿇은 채 "잘못했어요. 용서해주세요. 살려주세요"라고 애원하는 모습이 정희를 향한 은희의 집착과 애증을 단편적으로 드러낸 것.
물론 극중 유일한 정상인인 재복은 극의 중심을 탄탄하게 잡아주는 역할을 하고 있다. 정상인의 범주를 지나친 은희와 정희의 만행에도 흔들리지 않고 진실을 밝혀내려고 홀로 고군분투하는 것이 그야말로 '완벽한 아내'의 모습이다.
이처럼 세 배우는 평균 5% 시청자의 성원에 보답하기 위해 몸을 사리지 않는 열연으로 20회를 향해 달려가고 있다. '완벽한 아내'의 전개가 회를 거듭할수록 충격을 선사하고 있는 가운데, 이들이 보여줄 활약에 대한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 jsy901104@osen.co.kr
[사진] '완벽한 아내'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