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에브리원 ‘비디오스타’의 이유정 PD가 ‘비디오스타’만의 목표를 밝혔다.
‘주간아이돌’과 더불어 MBC에브리원의 또 다른 간판 예능으로 떠오른 ‘비디오스타’. 박소현, 김숙, 박나래, 전효성 등 여성으로만 MC를 꾸려 대표적인 ‘여성 예능’으로 꼽히기도 하는 프로그램이다.
처음에는 우려의 시선이 많았다. MBC ‘라디오스타’와 궤를 같이 하는 프로그램이기 때문에 더욱 비교 대상이 명확했기에 더욱 우려하는 목소리들이 있었다. 제작발표회에서 “‘라디오스타’보다 재밌을 것”이라 호언장담하는 박소현의 말에 반신반의하는 반응이 제일 많았다.
하지만 지난해 7월 첫방송 이후로 꾸준히 ‘비디오스타’만의 매력을 발산하며, 어느덧 방송 9개월에 접어든 ‘비디오스타’는 빠른 속도로 예능계에 정착해, 이제는 MBC에브리원을 대표하는 토크 프로그램이 됐다.
‘비디오스타’(이하 비스)를 지휘하는 이유정 PD는 최근 일산 MBC드림센터에서 진행된 OSEN과의 인터뷰에서 “요즘은 방송 환경이 살벌해 한 시즌을 하고 내리는 예능도 많은데, 다행히 레귤러 프로그램이 돼 곧 방송 1년이 다가온다는 게 보람도 있고, 의미도 있다”며 뿌듯해했다.
“한때 리얼리티가 대세였고, 이미 특색 있는 토크쇼들이 자리 잡고 있는 예능계에서 여성들로만 MC진을 꾸려 정통 토크를 한다고 하니 우려가 많이 있었다. 하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여성으로만 MC를 꾸린 게 다행이라 생각한다. 상대방의 말을 잘 이끌어낸다는 게 여성의 가장 큰 힘이지 않을까. MC들이 가지고 있는 예능의 힘을 극대화할 수 있는 토크 장르여서 더욱 ‘비스’가 빛을 발한 것 같다.”
촬영장에서 지켜본 ‘비스’ 현장은 그야말로 친구들과 수다를 떠는 듯한 편안함이 있었다. 맏언니 박소현이 토크의 방향을 잘 이끌었고, 김숙과 박나래가 예능인 특유의 재치로 게스트들과 ‘밀당’을 했다. 막내 전효성은 생각지 못한 멘트로 장내를 초토화시키곤 했다. ‘핑퐁’처럼 이들의 호흡이 긴밀하게 연결되니 토크가 새나갈 틈이 없었다.
“MC들의 역할은 보신 그대로다. 박소현이 중심을 잘 잡고, 김숙과 박나래는 더 말할 것도 없다. 전효성이 요즘 물이 올랐다.(웃음) 걸그룹의 예쁜 이미지를 버리지 않을 거라 생각했는데 회를 거듭할수록 ‘라스’의 규현 못지않은 활약을 해주고 있다. 오히려, 가끔은 제작진이 ‘정말 괜찮겠니’라고 물어볼 정도다.(웃음)”
전효성의 직설적이고 센스 넘치는 말들은 김숙과 박나래의 허를 찌르기도 한다고. 이유정 PD는 “흐름을 잘 읽어서 MC로서의 가능성이 많다”며 언니들 사이에서 기죽지 않고 제몫을 해내는 전효성을 칭찬했다. 하지만 누구 하나가 튀기보다 4명의 MC들이 마치 ‘하나’처럼 어우러지는 게 ‘비스’의 가장 큰 장점이라며 이유정 PD는 말했다.
“한 게스트가 ‘네 명의 MC가 마치 한 명으로 보인다’고 말한 적이 있다. 팀워크가 그만큼 좋아 토크의 집중도가 높아지는 것 같다. 게스트들이 기대치 않은, 너무나 진솔한 이야기를 하고 가는 경우가 많다. ‘비스’ 촬영장은 분위기가 편안하고, 마치 친구들과 포장마차에서 술 한 잔 하고 있는 것 같은 왁자지껄하고 편안한 분위기가 난다. 게스트 분들 모두 ‘즐겁게 놀다 간다’고 말한다.”
이유정 PD는 “주제별로 초대된 게스트들끼리 단톡방을 만들어서 ‘비스’ 촬영 후에도 꾸준히 친목을 다지는 일이 많다”며 귀띔했다. 그만큼 촬영장 분위기가 좋아 게스트들이 마음을 열어놓는 까닭에, 더욱 심도 있는 토크들이 가능하다고. 간혹 ‘라디오스타’와의 비교 때문에 신경 쓰이지 않느냐는 질문에는 “우리만의 색깔이 명확하다”며 이 PD는 설명했다.
“‘라디오스타’가 보통 스타들이 ‘두려워하는’ 예능 프로라는 말이 있지 않나. 사실 우리가 더 심한 질문을 할 때도 있다. 하지만 분위기가 워낙 유해서 게스트들이 이를 인지하지 못할 뿐이다.(웃음) 그 이유 중 하나는, MC들이 솔선수범해서 먼저 망가져 버려준다. 질문의 답을 받아내려는 게 아닌, 어우러져 대답을 녹여낸다고나 할까. 그게 여자 MC들의 힘이라 생각한다.”
마지막으로, ‘비스’ 이유정 PD에게 ‘라디오스타’를 얼마나 따라잡은 것 같느냐고 다소 짓궂은 질문을 했다. 그러자 이 PD는 “우리가 따라갈 처지냐”고 웃으며 말하면서도, “사실 우리는 ‘라디오스타’를 따라잡는 게 목표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라디오스타’가 원조집이라 하고, 우리가 그 집을 똑같이 따라한다면 결국 서로 손님을 ‘나눠먹게’ 되는 분위기가 된다. ‘라디오스타’가 포함하는 시청층 외에 또 다른 시청층, 우리만의 시장을 개발해 명확하게 가져가고 싶은 게 우리의 바람이다. 이제 ‘비스’를 보면서 ‘라스’를 떠올리는 분은 많지 않으리라 생각한다. 이처럼, 우리의 특성을 더욱 돈독하게 해서 시청층을 더욱 돈독하게 쌓아가는 게 우리의 목표다.”(인터뷰②로 이어집니다.)/ yjh0304@osen.co.kr
[사진] 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