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볼티모어는 예상대로 마이클 본(35)과 재결합 수순을 밟는 것으로 드러났다. 외야에 경쟁자가 추가된다는 점에서 적어도 김현수(29)에게 그렇게 좋은 소식은 아니다.
미 스포츠전문매체 ESPN의 제리 크라스닉은 11일(이하 한국시간)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볼티모어가 마이클 본과의 재계약을 위해 움직이고 있다. 계약은 하루 이틀 안에 완료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지난해 후반기 볼티모어 유니폼을 입고 24경기에 출전한 본은 올해도 팀과 마이너리그 스플릿 계약을 맺었다. 메이저리그에 올라갈 경우 200만 달러를 받는 조건이었다. 그러나 스프링 트레이닝에서 손가락이 부러지는 부상을 당했다. 볼티모어는 본을 원했지만, 손가락이 부러진 선수를 안고 갈 수는 없어 방출하는 방향을 택했다.
하지만 볼티모어는 본의 경험과 활용성을 원했고, 이에 본이 부상에서 회복 되는대로 다시 계약을 맺을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었다. 결국 볼티모어는 본과의 재결합을 통해 외야에 좌타자 한 명과 기동력을 불어넣을 전망이다. 볼티모어는 기동력이 뛰어난 선수가 많지 않아 본의 가치는 타 팀에 비해 더 높을 수 있다.
본은 지난해 볼티모어에서 플래툰 멤버 및 교체로 뛰며 24경기에서 타율 2할8푼3리, 출루율 3할5푼8리, 2홈런, 8타점, 2도루를 기록했다. 외야 전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는 활용성을 가졌고 김현수와는 포지션 및 왼손이라는 점에서 어느 정도 겹치는 부분이 있다.
무엇보다 두 차례 골드글러브 수상 등 MLB 통산 1361경기의 풍부한 경험을 무시할 수 없다. 볼티모어로서는 본이 설사 타격이 되지 않더라도 경기 후반 가치를 가질 수 있다고 판단했을 공산이 크다. 대주자, 대수비 등 다양한 방면에서 활용할 수 있고 지난해에는 꾸준한 하락세였던 타격도 나쁘지 않았다.
김현수의 입지를 아예 뛰어넘을 가능성은 희박하지만, 김현수의 출장 시간을 가져갈 가능성이 있다는 점은 분명하다. 마이너리그 계약이기는 하지만 결국 MLB에서 활용하고자 하는 목적이 뚜렷하기 때문에 적절한 예열 기간을 거쳐 25인에 합류할 가능성이 높다. /skullbo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