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월화드라마 ‘귓속말’이 어디서도 볼 수 없는 로맨스로 시청자에게 신선한 충격을 주고 있다.
지난 10일 오후 방송된 '귓속말‘에서는 신영주(이보영 분)와 이동준(이상윤 분)이 강정일(권율 분)의 부하 백상구(김뢰하 분)로 인해 위기에 빠지는 모습이 그려졌다. 영주는 동준과 아버지(강신일 분) 사이에서 갈등하다가 정일의 거래에 응했다. 그 결과 동준은 상구로부터 죽임을 당할 위기에 처했고, 뒤늦게 영주는 동준을 구하기 위해 부두로 향했다.
‘추적자’, ‘황금의제국’, ‘펀치’로 권력 3부작을 완성한 박경수 작가의 멜로는 기대 이상이었다. 달달한 로맨틱 코미디를 기대한 것은 아니었지만 끊임없이 서로를 의심하고 배신하는 남녀의 사랑 이야기를 흥미진진하게 그려내고 있다. 영주는 아버지와 동준 사이에서 갈등하고, 동준은 자신의 안위와 영주 사이에서 갈등한다. 두 사람의 갈등 모두가 이해되는 상황에서 두 사람은 항상 절체절명의 위기를 맞이한다.
절체절명의 위기 속에서 두 사람의 멜로는 꽃이 핀다. 상구로부터 칼이 찔린 동준의 신음을 막기 위해 영주는 키스했다. 애틋함이나 절절한 사랑보다는 그저 이 위기를 넘겨야겠다는 절박함만이 느껴졌다. 하지만 그 이전에 자신이 위기에 빠뜨린 동준을 걱정하는 영주의 모습은 애정 그 자체였다.
박경수 작가는 믿을 수 없는 적에서 사랑하는 연인으로 발전해가는 과정을 설득력 있게 그려내고 있다. 계속된 위기와 선택의 순간이 주어지고, 각자 살아남기 위해 몸부림치는 인간 군상들의 모습을 현실적으로 그려내면서 점점 드라마에 몰입하게 하고 있다.
여기에 더해 탄탄한 연기력을 지닌 악역들도 두 사람의 로맨스를 돕고 있다. 김갑수, 김홍파, 권율, 김뢰하, 박세영 등 이상윤과 이보영을 뺀 전부가 적이기에 갈수록 두 사람은 서로를 믿고 의지할 수밖에 없다.
과연 영주와 동준은 무사히 부두에서 빠져나올 수 있을지, 영주의 아버지는 감옥에서 나와 수술을 받을 수 있을지 앞으로 전개에 관심이 집중된다. /pps2014@osen.co.kr
[사진] '귓속말'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