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 솔로 뮤지션들의 차트 공습이다. 힐링 보이스로, 또 실험적인 콜라보로 다양한 음악을 통해 더 풍성한 4월 가요계를 열었다.
가수 아이유가 정규4집 발매에 앞서 두 곡의 선공개 신곡으로 음원차트 '올킬'을 기록한데 이어 정은지의 솔로곡이 차트 1위를 차지했다. 음원차트에 강한 '여풍'을 입증하며 듣기 좋은, 다채로운 매력의 음악들로 신선한 매력을 선사하고 있다. 탄탄하게 자리 잡아온 두 뮤지션의 저력이 다시 한 번 빛났다.
# 아이유의 실험
아이유가 지난 7일 발표한 곡 '사랑이 잘'은 오혁과의 콜라보로 이미 공개 전부터 주목받은 곡인데, 앞서 '밤편지'가 아이유를 가장 대표하는 감성으로 사랑받았다면 이 곡은 조금 다르다. 아이유 스스로 "그간 잘 사용하지 않던 소리를 많이 썼다는 점에서 시도가 될 것"이라고 소개한 바 있다.
아이유의 설명처럼 소속사 측은 이 곡을 아이유의 정규4집 중 첫 번째 음악적 실험이 될 트랙이라고 밝혔다. 대중이 아이유에게서 기대하는 감성에 색다른 시도를 넣었다는 점에서 분명 신선하다. 특히 오혁과의 보컬 조합이 주는 오묘한 매력이 극대화되면서 알앤비 트랙 특유의 매력을 살려냈다.
'사랑이 잘'은 무엇보다 솔직해서 더 매력적인 곡이다. 권태로운 커플의 이야기를 담았는데, 아이유와 오혁이 주고받는 한 소절에 미묘하게 긴장감이 흐른다. 보컬 조합이 재미있고 무엇보다 사랑에 대한 솔직한 대화가 이 곡을 더 흥미롭게 만들었다. 이 곡이 이번 음반 아이유의 첫 번째 실험이라면 분명 성공적이다.
# 정은지의 힐링
지난 10일 두 번째 솔로음반 '공간'을 발표한 정은지는 자극 없는 힐링을 택했다. 특유의 깨끗하고 따뜻한 음색의 힘을 강조한, 봄에 잘 어울리는 선택이다. 지난해 솔로 데뷔곡 '하늘바라기'에 이어 '너란 봄'으로 2연타를 기록하면서 정은지표 힐링이 갖는 힘을 입증했다.
정은지는 걸그룹 출신 솔로들 중에서도 실력 좋고, 음원파워까지 갖춘 보컬리스트다. 따뜻하고 잔잔한 그러면서도 위로가 주는 목소리와 가사의 힘이 정은지의 무기. 이번에도 봄바람이 불어오는 계절, 살랑이는 정은지의 음색이 아름다운 기타를 타고 잔잔하게 힐링을 전했다.
타이틀곡 '너란 봄'은 '하늘바라기'에 이어 포크팝.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곡으로 실험적인 시도와 화려함보다는 잔잔한 감동과 위로로 음악 팬들을 달래준다. 힐링 소녀 정은지 특유의 포근한 감성이 더욱 돋보이는 곡이다. 아이유, 태연과는 또 다른 정은지만의 색깔이 더 예쁘게 담긴 음반이다. /seon@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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