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주 운전으로 한순간에 추락한 강정호(30)가 피츠버그에서 입지가 점점 옅어지는 분위기다.
지난 2년간 크게 피츠버그 주전 3루수로 활약한 강정호는 지난 겨울 음주 운전 뺑소니 사건을 저질렀고, 집행 유예 판결을 받으면서 미국 취업 비자 발급이 지연되고 있다. 스프링캠프는 물론 피츠버그 구단에 합류하지 못하고 있다.
피츠버그는 강정호 공백으로 개막을 맞았지만 크게 드러나지 않고 있다. 베테랑 데이빗 프리즈(34)가 있기 때문이다. 피츠버그 트립라이브는 11일(이하 한국시간) "강정호가 없는 동안 데이비드 프리즈가 3루수로 대부분 출장하고 있고, 조시 해리슨과 아담 프레이저도 가끔 3루를 본다"고 전했다.
닐 헌팅턴 피츠버그 단장은 트립라이브와 인터뷰에서 "프리즈가 3루수 역할을 상당 부분 처리하고 있어 편안하다"며 "클린트 허들 감독이 프리즈와 해리슨, 프레이저의 출장 시간을 적절히 조절할 것"이라고 말했다.
강정호가 지난해 초반 다리 재활로 결장하면서 피츠버그는 프리즈를 보험용으로 영입했다. 그리곤 시즌 중반 계약 연장에 합의했다. 시즌 후 프리즈는 2년간 1100만 달러에 재계약했다. 2017년 625만 달러, 2018년 425만 달러를 받는다. 2019년에는 구단 옵션으로 600만 달러 계약을 하거나, 바이아웃 50만 달러를 받을 수 있다.
지난해 141경기에 나서 타율 0.270 13홈런 55타점을 기록한 프리즈는 시즌 초반 타율 0.364(11타수 4안타) 1홈런을 기록 중이다.
한편 강정호측은 여전히 비자 발급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 중이다. 최근 프랭크 쿠넬리 피츠버그 사장은 "강정호의 비자 발급에 관련해 새로운 진척 상황은 아직 없다"고 밝혔다. /orange@osen.co.kr
[사진] 데이빗 프리즈(왼쪽)와 강정호.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