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RA 1.00' kt 마운드, 실력일까? 거품일까?
OSEN 한용섭 기자
발행 2017.04.11 05: 50

 창단 이후 2년 연속 최하위였던 kt의 초반 돌풍이 무섭다. 7승1패, 당당하게 1위에 올라 있다. 믿기 어려울 정도의 마운드 힘이 도드라진 결과다.
kt는 8경기에서 팀 평균자책점이 1.00이다. 경기당 1점. 돈 로치-정대현-라이언 피어밴드-주권-고영표로 이어지는 5인 선발진은 합작 1.44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하고 있다. 불펜진은 22이닝 연속 무실점의 경이적인 피칭을 하고 있다.
1선발로 영입한 로치는 2경기 1승 ERA 2.77, 좌완 정대현은 2승 ERA 0.00, KBO리그 3년차인 피어밴드는 2승 ERA 0.56이다. 주권(ERA 4.50)과 고영표(ERA 1.17)는 1경기 등판했다.

좌완 정대현이 2경기 연속 완벽한 제구력을 자랑했다. 지난 2년간 4점 중반대 평균자책점을 기록한 피어밴드는 지난 9일 삼성 상대로 첫 완봉승을 달성했다. 팀 타율(0.209)과 팀 득점(25점)이 모두 최하위이지만, 마운드의 힘으로 돌풍을 일으킨 셈이다.
그런데 kt가 지금까지 상대한 팀들은 SK, 두산, 삼성이다. 시즌 초반 타격에 문제점을 드러낸 팀들이다.  
SK는 개막 이후 5경기에서 팀 타율 0.199로 10개 팀 중 가장 심각했다. 5경기에서 8득점, 경기당 1.6점에 그쳤다. 어쩌다 터지는 홈런 이외에는 볼 것이 없는 상황이었다.
두산은 잔부상으로 고전하는 양의지를 비롯해 박건우, 오재원, 오재일 등이 1할 타율이다. 김재환 만이 유일한 3할 타자, 팀 타율도 0.225로 kt 다음으로 안 좋다.
삼성은 지난 주 5경기에서 고작 2득점에 그쳤다. LG 상대로는 2경기 연속 영패를 당했고, kt를 만나서는 3연전에서 2득점이었다.
kt 선발과 불펜들이 잘 던진 것은 분명하지만, 상대적으로 SK와 삼성 타자들이 너무 못 치는 상황이었다. kt는 장시환, 조무근, 심재민, 김재윤이 있는 불펜이 최대 장점인 것은 맞다.
kt는 이번 주 넥센과 LG를 만난다. 넥센은 지난 주말 두산 마운드를 3경기에서 맹폭했다. 3경기 33득점. 개막 5연패를 당할 때 침묵했던 타선이 살아났다. 톱타자 고종욱을 시작으로 이정후-서건창-윤석민의 상위 타선이 무시무시하다.
LG도 젊은 야수들이 짜임새를 갖추고 경기 당 평균 6점 가까이 내고 있다. 오지환(0.429, 2홈런) 이형종(0.310, 2홈런) 최재원(0.389) 등 젊은 선수들의 방망이가 매섭다.
kt의 선발, 불펜이 넥센과 LG 상대로도 '짠물 피칭'을 이어간다면 당분간 kt의 상승세는 지속될 수 있다. 지금 5연패를 당해도 승률 5할은 유지한다. 4월 중순까지는 크게 하락할 분위기는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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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로치-피어밴드-정대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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